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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작품활동/개인 작업물22

일러스트 : 불안하고 아파요. 몸이 아프다. 코가 막혀 답답함에 공기를 마시지 못해 어지럽고 아슬아슬해. 내가 아는 이 감각이 말한다. 내가 지금 불안하다고. 울부짖어서 내려놓고 싶지만 막상 마음을 먹어도 눈물은 잠잠하다. 토할 것 같은 불안감. 잠깐 쉬어가는 것도 맞지. 그동안 나를 살필 시간이 없었나.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것을 넘겨 일상을 지속했더니 몸이 아프다. 약해빠져서는 남들이 다 하는 하루를 보내는 것조차 버겁게 느낀다. 잘하고 있으면서. 하루를 잘 지내고 있으면서 말이다. 나의 마음속 나무는 너무나도 예쁘게 봄을 맞아서 나는 그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마음은 불안하고 몸은 감기에 걸려 아프다. 그렇지만 불안한 감정은 당연하게 오고 가는 감정이며 몸이 아픈 건 약 먹고 잘 쉬면 나아진다. 나는 그것을 안다. 불.. 2024. 4. 22.
일러스트 : 고통스럽다 일러스트 : 고통스럽다 이 소녀는 고통스럽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이 소녀는 분명하게 고통스럽다. 자신의 마음이 자신을 괴롭히고 그런 자신에게도 고통스럽다. 소녀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발을 꼬았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거 같지만 남들이 보기엔 소녀는 가던 길을 멈춘 거뿐이다. 길을 따라서 다시 일어나서 걸으면 되는 데 그게 어려워 저런 자세로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일러스트를 그린 나의 생각 :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을 그렸다. 잠을 분명히 잤는데 제대로 된 잠에 빠진 게 아니라 기억이 삭제되는 거처럼 잠에 든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잠에 안 들고 갑자기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기는 거처럼 잠을 자고 일어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상이 원활하게.. 2021. 12. 12.
일러스트 : 무능한 내 옆에 너가 있다 일러스트를 그린 나의 생각 : 나는 무능하다. 그런데도 내 옆을 지키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이 강아지는 내가 무능하고 방치해도 그저 내 옆을 지킨다. 분명 작은 아이인데 주저앉은 나에겐 이 아이가 커다란 강아지로 보인다. 길이 없던 내 마음속에서 이 강아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강아지가 나타나니 길이 보였다. 그러나 나는 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없어 자책한다. 보여주는 길을 걷는 거 조차 이렇게 힘이 드는데 그런데도 나의 곁을 지켜주고 머물러준다. 2021. 10. 5.
일러스트 : 나의 죽음을 바라보는 나 일러스트를 그린 나의 생각 : 죽음이 찾아올 것만 같을 때 다른 사람들은 죽은 후 남아 있는 사람들을 걱정하겠지만 나는 죽은 나를 바라보는 나를 걱정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다. 죽음이 없다면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살아가기 더 힘들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죽음이 나에게 다가올 때 나는 자꾸만 나를 바라보는 내가 아른거려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끄적끄적 내 생각을 그리다 보니까 어딘가 무서운 느낌이 들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죽음과 그런 죽음을 바라보는 아픈 내가 보인다. 2021. 9. 27.
일러스트 : 나를 두고 떠나가요 일러스트를 그린 나의 생각 : 소중한 사람이 떠나는 건 나도 겪어봐서 잘 알고 있다. 사람이 만나서 예상할 수 없는 이별을 겪고 나면 조금 더 성숙해지고 덤덤해질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매번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어렵다. 떠나는 이가 바라는 사랑을 주기엔 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 나를 떠나는 사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내가 손을 내밀어도 떠나는 이를 붙잡을 수 없었다. 어쩌면 나는 모든 것을 알 고 있었다. 곧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부터 나를 떠나고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거까지 말이다. 가슴이 아프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힘들었던 기억을 되짚어본다. 2021. 9. 26.
일러스트 : 내가 화를 내는 건 슬프기 때문이야 일러스트 그린 나의 생각 : 내가 화를 내는 이유는 가끔 내가 억울하고 슬플 때가 많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화를 내는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할지 몰라도 당장 내가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이 화를 내는 거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오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슬프지만 그냥 화가 났다고 한다. 가끔 내 마음에 있는 슬픈 마음을 보고 옆에 있는 마음이 대신 화를 내줄 때 나는 슬픈 마음에게 이렇게 말한다. 잠시 그냥 옆에 있어. 네가 지금 당장 나서도 너의 슬픔을 위로받지는 못할 거야라고 말이다. 혹시라도 이 일러스트를 보고 있는 당신이 슬프다면 옆에 있는 다른 마음이 대신 화를 내줄 수 있다. 그럴 때 오해를 받더라도 잠시 슬픈 마음이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자. 마음들은 알.. 2021. 9. 25.
일러스트 : 아이 나는 이미 커버렸지만 내 안에는 아직 아이가 존재한다. 내 안에 있는 내 어릴 적 존재를 보고도 나는 이미 다 자랐다는 이유로 마주하지 못했다. 작은 몸으로 내 마음속 비가 내려도 피할 곳도 없이 지내는지 알았다면 진작에 우산을 내밀었을 텐데 말이다. 가끔은 내 안에 있는 어릴 적 나를 꺼내어본다. 조금은 더 마주해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애착 유형이나 성향 또는 기질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어릴 적 나는 내가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아주 좋은 이유가 아닐까. 나는 아직 어린 나를 마주하진 못했지만 그 아이가 비를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1. 9. 23.
일러스트 : 어떤 색을 밟고 있는가 일러스트를 그린 나의 생각 : 책상에 앉아서 꾸역꾸역 그림을 그렸다. 끄적끄적 그리다 지우다 그렸다 지웠다 없앴다 다시 만들었다 그렇게 그렸다. 가끔 보이지 않는 차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 나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건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밟고 나를 내려다보는지가 중요하다. 빨간색은 사실 강한 사랑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아픔과 상처를 보여주기도 한다. 머리를 묶은 그녀가 사랑을 밟고 나를 내려다본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 빨간색이라 그것이 상처로 다가왔다. 아마 나에겐 검은색뿐이라 그런 거 같다. 그녀는 사랑을 밟아 왔지만 나는 그러지 못한 열등감일지도 모른다. 2021. 9. 22.
일러스트 : 하얀 마음과 검은 마음 모든 사람 마음에는 하얀 마음과 검은 마음이 공존한다. 하얀 마음과 검은 마음이 속에서 함께 지내며 어떤 모습일지 나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검은 마음이 하얀 마음을 좋아할까.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건 아닐까 사실은 검은 마음은 하얀 마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얀 마음이 가진 관심이 버겁고 부담스럽지만 지켜만 본다. 이런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볼 수도 있다. 하얀 마음이 정말 착하구나라고 말이다. 하지만 원하지도 않는 관심을 가져다준 하얀 마음은 검은 마음을 위하는 게 맞을까? 난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내 마음속 검은 마음에게 미안했다.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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