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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작품활동/개인 작업물

일러스트 : 불안하고 아파요.

by TAEYANGDONNY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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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아파요.

몸이 아프다. 코가 막혀 답답함에 공기를 마시지 못해 어지럽고 아슬아슬해. 내가 아는 이 감각이 말한다. 내가 지금 불안하다고. 울부짖어서 내려놓고 싶지만 막상 마음을 먹어도 눈물은 잠잠하다. 토할 것 같은 불안감. 잠깐 쉬어가는 것도 맞지. 그동안 나를 살필 시간이 없었나.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것을 넘겨 일상을 지속했더니 몸이 아프다. 약해빠져서는 남들이 다 하는 하루를 보내는 것조차 버겁게 느낀다. 잘하고 있으면서. 하루를 잘 지내고 있으면서 말이다. 

 

나의 마음속 나무는 너무나도 예쁘게 봄을 맞아서 나는 그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마음은 불안하고 몸은 감기에 걸려 아프다. 그렇지만 불안한 감정은 당연하게 오고 가는 감정이며 몸이 아픈 건 약 먹고 잘 쉬면 나아진다. 나는 그것을 안다. 

 

불안하고 아파. 나는 나약하고 작아. 내가 피운 나무는 이리도 반짝이는데 그 아래 고개 숙여 몸을 말아 숨은 나는 지금 무얼 하는 걸까. 가까이 가서 들어보니. 내가 말하길.

 

나의 나무야. 너는 나의 마음속에서 어찌 이렇게 자랐니. 네가 기특하구나. 내가 할 일은 손을 대어 거친 땅을 가꾸는 일이지. 그전에 잠시 쉬어갈게. 조금만 더 빛을 내어줘. 내가 괜찮아지면 옆에 예쁜 꽃들도 심고 좋아하는 곤충들도 살게 할게. 안개가 걷히고 구름이 떠다니는 나의 마음을 만들게. 내가 사랑하는 하얀색 강아지가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그런 나의 마음을 만들 테니 나의 나무야. 부디 계속 빛을 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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