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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일상572

일상공유 + 신라면 뿌셔먹기 + 도니 + 파파랑 맛있는 저녁 결국 참지도 못하고 신라면을 뿌셔먹었다. (신라면은 사랑이다...🫶🏻 마약이랑 비슷한 기분이 든다.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이 있달까...🫢) 망했다. 오늘 하늘이 불이 난 것처럼 연기가 났다. 비도 조금 내리고 정말 날씨가 이상하게 변했다. 구름색은 예쁘긴 했다. 도니는 멀미를 하는데 창문 밖을 조금 보다가 다시 내려오고 이런 걸 좋아한다. (도니는 나의 비타민이라...⭐️) 동생이 바빠서 당분간 도니랑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너무 좋았다. 저번에 장어를 먹어서 30만 원을 넘게 쓰고 왔더니 이번에는 파파가 황칠해신탕으로 메뉴를 변경했다. 파파랑 여러 대화를 나눴는데 거의 창과 방패가 오고 가는 거 같았다. 그래도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말하고 좋은 대화를 했다고 생각한다. 황칠해신탕 맛있었다. 백숙과 해산물.. 2023. 9. 4.
캘리그라피 : 간절히 불어오는 바람에 담아 소망을 보내봅니다🙏🏻 간절히 불어오는 바람에 담아 소망을 보내봅니다🙏🏻 특별한 감정의 동요 없이 지낸다. 여러 상황에 놓인 나의 말 높낮이가 일정한 게 신기한 회사 동료가 감탄을 하며 내게 꼬장을 부려도 변함이 없어서 그러고 싶을 지경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렇게 지낸다. 그런데 나는 요즘 별 다른 일이 없는 게 아니다. 매일 밤 살을 맞대고 잠에 들고일어나 보면 주변을 지키던 그가 아프다. 사람 나이로는 백 살을 넘어가면서 작은 잔병들이 그를 괴롭히다가 요즘 들어 그는 잘 걷지를 못했다. 나는 늙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일이라며 의연한 척 상황을 넘겼지만 그가 없는 세상을 살 게 될 날들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면했다. 당장이라도 어수선한 마음을 내어서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염려하다 그는 나의 유일무이한 존재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2023. 9. 3.
캘리그라피 :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도 많아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도 많아 폭식을 한다.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매운 음식을 연달아 먹고 다음 날 부은 얼굴을 마주하고 하루 만에 몸무게가 계단을 올라가듯 살이 쪄도 나는 매운 음식을 연달아 먹고 폭식을 한다. 밤새 일을 하며 앞에 있는 간식이 질릴 만도 한데 계속 입 속으로 넣어본다. 약속에서 만난 친구가 말을 할 때 앞에 놓인 음식에 손이 간다. 분명 배가 부른 상태인데 냉장고를 열어본다. 맛이 안 느껴지는 거 같지만 몇 번 씹더니 침과 음식물을 목구멍 속으로 넣어본다. 괜히 몸이 걱정스러운지 영양제도 이것저것 챙겨서 먹어보고 먹고 또 먹고 먹고 먹는다. 공복 상태로 두는 게 어렵나? 그래서 나에게 물었다. 네가 음식을 먹는 이유가 뭐야? 나는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도 많아서 먹는.. 2023. 9. 2.
캘리그라피 : 나이는 숫자일 뿐 사람은 자랄수록 어려진다 나이는 숫자일 뿐 사람은 자랄수록 어려진다. 결혼에 대한 말이 나왔다. 같이 걷고 있던 삼촌은 노총각인데 몇 년 후에는 배불뚝이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장난 삼아 삼촌에게 "삼촌은 이제 늙었어."라고 말하자 삼촌이 대답하길 "나는 이제 막 태어났는데?"라며 전혀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서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가고 있고 점점 더 어려질 거야."라며 나를 놀라게 했다. 삼촌은 한창인 나이에 오토바이를 타다가 차 사고가 나서 결혼을 앞둔 아이를 가진 모델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앨범 속 어딘가에서 그와 찍은 사진도 본 적이 있다. 식물인간으로 살다가 깨어나 잘 걷지도 못하고 말도 어눌해서 친구도 모두 잃었고 사람들도 믿지 못했다. 삼촌이 후천적으로 얻은 지적장애는 삼촌을 어린아.. 2023. 9. 2.
캘리그라피 : 원하지 않아요 당신을... 원하지 않아요 당신을... 최근 원하지 않았던 서로 각자 다른 의견을 가지고 논하며 다투는 일이 있었다. 나는 그 논쟁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논쟁을 접었다. 나의 의견은 계속 같았지만 상대에게는 크게 고집하지 않았다. 여지가 없었다. 그의 말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말은 수없이 많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나를 설득하기 위해 열변을 토했지만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이 논쟁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말다툼이 끝나고 나니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그 말다툼이 끝난 후 그에게 사과를 했다. 나쁜 감정은 남겨놓고 싶지가 않았다. 나는 주변으로부터 논리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그에게는 논하고 싶지가 않았다. 따져 말할 필요가 있나? 다만 이제는 그와 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를 원하.. 2023. 8. 30.
캘리그라피 : 이유없이 그냥 좋아 그가 만약 내게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반짝이는 힘을 가져서'라고 할 거다. 혼자서 서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아서 자신의 가장 우울한 지점과 마주할 수 있는 그가 나는 좋다. 자신의 약한 점을 말하는 걸 보면 내 손에 약점이 쥐어지기도 하는데 나는 그가 그만큼 건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럴듯하게 꾸미고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반짝이는 힘을 가진 거 같다. 물론 나는 아직 정말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 또 그가 내게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이유 없이 그냥 좋아'라고 할 거다. 굳이 늘어트린 까닭이나 근거가 구실과 변명일까 봐. 그 구실과 변명이 결국 사라진다면 그를 그만 좋아해야 하지 않을까? 이유를 붙이는 건 좋아하는 .. 2023. 8. 28.
일상 공유 + 모비딕 밴드 + 티팩토리 주류 전시(Horok Subway Liquor Trip) 엄마가 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사실 저 물감들이 아까운 거보다 내 것을 다른 사람이 쓴다는 게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물감과 미술용품은 당분간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엄마에게 나는 가끔 해바라기 꽃을 선물한다. 생일에도, 중요하고 축하해야 하는 날에도, 아무런 일은 없지만 꽃을 선물하고 싶은 날에도 나는 해바라기를 사서 엄마에게 주었다. 나는 해바라기를 보면 엄마가 생각나는 거 같다. 신분증 검사를 하고 들어갔고 티팩토리 주류 전시가 생각보다 정말 재밌었다. 오랜만에 다양한 술과 맛을 즐겼다. 무료로 한 번의 주류를 마실 수 있고 그다음부터는 결제해서 즐기면 된다. 우리는 총 12잔 정도 마시고 일식 먹으러 가서 하이볼 마시고 또 육회 먹으러 가서 하이볼 마시고 그랬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2023. 8. 21.
캘리그라피 : 웃음이 나서 좋은지 좋아서 웃음이 나는지 웃음이 나서 좋은지 좋아서 웃음이 나는지 사람은 웃을 때 다른 생각을 잊어버려서 걱정이나 고민을 하다 웃으면 많이 해소가 된다고 한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배를 잡고 웃다 보면 웃음이 나서 그가 좋은지 그가 좋아서 웃음이 나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에게 집중해서 말을 하고 듣다 보면 복잡하고 엉킨 꼬리를 문 생각들로부터 벗어난다. 그런 편안함 속에서 웃음이 난다. 그의 솔직한 의사소통과 정확한 표현 속에서 웃음이 나는 나를 보면 '아, 이래서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싶다. 2023. 8. 17.
캘리그라피 + 일상 : 어릴 적 에돌아가며 뒤얽혀 일어나 쌓인 친근한 좋은 친구야 보고 싶구나 어릴 적 에돌아가며 뒤얽혀 일어나 쌓인 친근한 좋은 친구야 보고 싶구나 나는 어릴 적부터 춤을 췄다. 초등학생 때는 준비물이 없으면 문방구에 가서 춤을 추고 준비물을 얻어가기도 했다. 그래서 중학생 때는 댄스부에 들어갔다. 삼 학년 땐 댄스부장을 하며 삼 년 동안 댄스부를 했다. (애초에 1학년 때 오디션에 통과한 애가 나뿐이었다.) 내가 춤을 그만 춘 이유는 내가 즐겁기보단 다른 사람을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댄스부를 할 때 남자애들을 맡아준 같은 반 친구와 정말 자주 싸웠던 기억이 있다. (마치 보이그룹 리더 같았다.😂) 그 친구와는 졸업하는 날 전까지도 싸웠지만 치어리딩도 1등 하고 체육대회에서 원래는 내가 나가는 종목이 아니었지만 갑작스럽게 결정된 업어서 버티는 서바이벌도 1등 했다. 그러다 보니..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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