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또는 나는 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보통은 그 죽음을 두려워하고 오래 살고 싶어 하는데 난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는 자주 죽음을 고민하고 죽음에 대해 다가간다. 검색창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면 현실적인 조언은 전혀 없다. 상담을 할 수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도 연결은 어려웠다.
내가 죽을 수 없었던 이유는 마땅한 죽음의 방법을 찾지 못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떻게 죽을까라고 생각이 든다면 그렇지만 살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면 그 죽음을 이겨내는 방법을 같이 생각해보고 싶다. 나는 일기를 매일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슬프고 억울한 일이 생기면 꼭 적는다. 기록하고 잊지 말자. 글을 써라. 상황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적는다. 감정을 최대한 세세하게 적다 보면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내가 나를 적어내고 있는 모습에 울고 있겠지만 말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거 같다.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은 안락사 시키고 사람은 안된다. 안락사를 당하기 전인 강아지가 이런 내 삶이라도 원한다면 나는 그에게 내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주고 싶다. 그가 세상을 인간으로서 살고 싶다 한다면 영혼을 바꿔서 내가 그 안락사 자리에 있고 싶을 정도로 나는 편안한 죽음을 원한다. 두 번째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자. 우리는 이미 살고 있다. 그러니 죽음에 대해 생각해도 괜찮다. 계속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죽음을 상상 속으로 만들어보자. 살아야 한다는 그 강박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내가 맞이할 수 있는 최선의 죽음도 생각해보는 거다.
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내 아버지께선 내게 세상에는 더 힘든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이 힘든 것에 대해 강조했다. 그때 나는 말했었다. 사람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아픔의 정도는 다르다. 작은 깃털이 스쳐도 피가나기도 하며 무거운 돌이 나를 눌러도 괜찮을 때가 있다. 사람은 그렇다. 기준이 되는 점이 있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다. 모든 생명체는 다르다. 그 때 아버지께서 내게 처음으로 사과라는 것을 하셨다. 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부모에게 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해는 바라지도 않지만 부정하고 오히려 다그친다. 그럴 때 자신의 소리를 내야 한다. 어른이라고 하여 그 사람의 말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나보다 오래 살고 적게 살고 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서 대화할 수 없다면 도망쳐라. 너를 스스로 보호해라. 이기적이고 싹수없다고 들어도 어쩔 수 없다. 착하게 살면 본인만 다친다.
사람은 이름을 따라서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름을 돈 주고 사고 개명을 하기도 한다. 개명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나는 다른 이름을 쓸 때가 많다. 친구들이나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에게 내 기존의 이름 말고 내가 불리고 싶은 이름을 알려준다. 난 더 이상 기존의 나라는 사람이 아닌 또 다른 내가 되어서 상대를 마주할 수 있다. 이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라는 사람은 동일하고 기질은 같겠지만 내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달라진다.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수도 있고 다른 세상에 간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름은 많을수록 좋은 거 같다. 사람에게 이름이 있는 이유가 뭘까. 그 이름 뒤에 붙어오는 꼬리표를 없애버리고 싶다면 새로운 이름을 생각해보자.
마지막으로 용서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스님들이 용서하는 법에 대해 연설하는 것을 아무리 들어도 난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정말 답이 될까? 내겐 그 의문점이 남아 죽지 못할 핑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용서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 말이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미움받지 않았는가. 때로는 억울하고 아프고 그렇게 하루를 어렵게 보냈지 않았는가. 그러니 생각해보는 거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나를 위해서 말이다. 내가 지긋지긋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죽음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다면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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