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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이 생기면 어느새 나는 글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마 무언가를 끄적이는 거 만으로도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사그라드는 거 같아서 그런 거 같다. 이 세상에 마음 둘 곳이 없어서 서성이다가 마음속 어딘가 새로운 꽃이 핀다는 내 일기장 속 글을 보고 적은 글이다. 하지만 그 꽃은 시들 거다. 시들더라도 거름이 되어서 새로운 씨앗을 품도록 도와줄 것이니 앞으로의 너의 세상이 아프고 고달프더라도 하나는 꼭 기억하길 바랐다. 너에겐 꽃이 핀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그저 눈에서 눈물이 흘러서 내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 소리도 하나 없이 눈물만 떨어지는 내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글을 적을 때는 그저 소리 내어 울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건 너무 어렵다. 다양한 주제로 글을 적고 싶지만 무엇을 적어야 할지 손이 움직이는 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적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작지만 어려운 내 감정을 적는 것에 만족했다.
나는 겨우 어른이 되었나 보다. 소중한 사람을 한 번 잃어본 사람들은 다시 그들을 잃을까 봐 두렵고 미움받는 것에 익숙한 나머지 나를 살펴보지 못한다. 그러다 문득 사람을 빨리 놓고 버리는 내가 외로워 보일 때면 나는 내게 말한다. 나는 널 좋아해. 어쩌면 아직 미숙한 내 캘리그라피 실력이 나와 조금은 비슷하다고 느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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