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EDO_일상

내가 쓴 방구석 캘리그래피로 이유없는 불안함 없애기(일기작성 2021. 08.11)

by TAEYANGDONNY 2021. 8. 11.
반응형

캘리그래피 이유없는 불안

이유 없는 불안감이 찾아온다. 우울함이 나를 먹어버리기 전에 나는 책상에 앉아서 붓펜과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 종이에 생각나는 것들을 막 적기도 예쁘고 힘 있게 적기도 했다. 이렇게 캘리그래피를 적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나는 캘리그래피를 적으면서도 사실은 엄청 불안했다. 갑자기 넘쳐나는 눈물이 흘러내릴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글을 적었다. 그리고 계속 찾았던 내 불안의 이유를 더 이상 찾지 않기로 했다. 나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불안했는지 지금도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캘리그래피 제발 나를 떠나지마

나는 항상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떠나길 바란다. 혼자만의 세상에 남겨지는 것이 외롭지만 얼마나 편할지 알고 있기에 가능한 생각이다. 그렇지만 어느 한쪽에서 있는 작은 내 마음이 말하길 제발 나를 떠나지 말았으면 한다. 나를 떠난다는 건 내가 그 자리에 남아서 슬픔을 견뎌내야 하는 거 또한 알고 있기에 나는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날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나를 떠나는 사람을 붙잡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붙잡아도 떠날 것이고 잡히더라도 더 이상 나와 같은 마음은 아닐 거다. 불안한 나는 항상 먼저 떠나는 것을 선택했고 회피했다. 그렇지만 어쩌면 내가 떠나지 않았다면 그들과 계속 함께였을 수도 있을 거다. 내가 그들은 잡아주길 바랐다면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 수 있다는 걸 나는 뒤늦게 알아버렸다. 

캘리그래피 너가 있어도 내겐 어둠이 있어

태양이 있어도 내겐 어둠이 있다. 밝은 하늘과 햇빛이 부담스러워서 어느새 나는 밤을 더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고 가끔 보는 맑은 하늘에 감탄하고 하늘이 맑고 예쁘면 신기해보였다. 저녁에는 하늘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비가 내리면 하늘이 날 지켜보는 거 같고 눈이 내리면 하늘이 내게 선물한 거 같은 느낌으로 하늘에 있는 모든 것들을 바라봤다. 나는 그동안 주변 사람들을 지켜볼 생각은 못했다.

 

캘리그래피 내가 안아줄게

내가 주변사람들을 지켜보지 못한 이유는 나를 보는 것도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라는 걸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들은 이미 사랑이 채워져 있어서 자신을 사랑할 줄도 남을 사랑하기에도 충분하다. 과연 내가 정말 사랑할 수 있을지 그런 사랑에 대한 불안이 나에게 자리 잡았고 부족한 나 자신을 인정할 때 또 나는 스스로 안아보기도 한다. 나를 토닥토닥하면서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