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작은 아이 이야기 :
나는 내 안에 있는 작은 나를 볼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작은 나를 바라볼 때 마음이 찍어지거나 눈물이 날 만큼 가여워 보이진 않았다. 그저 저 작은 아이가 어떻게 하면 나를 바라봐줄까 하며 고민을 했다. 그 작은 아이가 나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나와는 다른 무언가라고 단정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작은 아이가 나를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 분명 나를 바라본 적도 없는 그 아이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너를 보면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질 만큼 내 마음이 아파" 그 아이가 나를 바라보지도 못한 이유를 알고 난 주저앉았다. 그런 나를 보는 작은 아이가 내게 내민 것은 손이었다. "도망가자" 그 아이가 내민 손을 잡고 두드렸던 문에서 나왔다.
그 손을 잡고 도망간다고 하더라도 행복이 바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마조마하며 불안해했다. 내가 도망친건 잘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 옳고 그름을 따지느라 머리가 아팠다. 그렇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다시 그 시간, 또 그 자리에서 있는 나 자신에게 작은 아이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면 나는 그 손을 고민 없이 잡을 것이다. 나를 잡아준 그 아이에게 고맙다. 역시 나를 잡아줄 수 있는 건 나 자신이었다.
가끔 내 마음속에 있는 나 자신과 내 머리가 다른 생각을 가질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을 따를 것인지 머리를 따를 것인지 선택한다. 그리고 마음을 따르라고 많이 조언한다. 마음 속에 있는 내가 나에게 손을 내민다면 꼭 잡았으면 좋겠다. 그 선택이 후회가 따르더라도 마음과는 더 가까워질 테니까 그거면 충분한 거다. 무언가가 나를 아래로 끌어내리거나 너무 높이 올려서 아래를 못 보게 만든다면 내 마음속 작지만 단단한 아이에게 물어봐도 좋다. 혹시 나를 도와줄 수는 없겠니? 하고 질문한다면 내 마음은 아마 이렇게 말할 거다. "너를 보면 눈물이 날 만큼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 너를 아프고 힘들게 한 것으로부터 도망가자"라고 말이다. 도망가는 것이 회피하고 지금 상황을 피해버려서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항상 선택에는 분명히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한다. 다만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다. 가끔 나를 위해 도망치는 건 나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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