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격리 기록 : 오미크론 증상, 코로나 약

처음 코로나에 걸렸을 때에는 크게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위급한 상황에 놓이고 죽을병에 걸린 거처럼 아프지는 않았다. 그게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주일 동안 입맛도 없었고 배달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먹게 되었다. 집에는 쓰레기가 쌓여가고 반려견은 산책을 갈 수 없어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눈에 보였고 다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예민했기에 싸움도 있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격리를 하며 집에만 있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다. 내 의지로 집에만 있는 것과 갇혀서 지내야 한다고 통보받은 건 정말 큰 차이다. 갑갑하고 답답하고 집에 있는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아팠다.

코로나 양성과 함께한 약들!

약은 코로나라고 해서 특별하게 있는 건 아니라 그냥 감기를 치료하듯 약을 받아서 먹었다. 약이 도움이 되는지 내 몸이 알아서 이겨내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밥을 열심히 먹고 내 몸에 용병을 넣어준다는 느낌으로 약을 먹었다. 나는 원래 감기 기운이 있으면 스카프도 계속 차고 따듯한 물을 계속 마시면서 생활하는데 코로나라는 병은 사람을 엄청 무기력하게 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서 대부분의 시간은 누워서 게임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정주행 하거나 반려견과 사랑을 하며 보냈다.

 

2022. 02. 28 코로나 양성 판정

첫날에는 열이 너무 많이 나서 잠에 들기조차 힘들었다. 발열과 목이 아프고 기침이 있었다. 그리고 오한이 왔다.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날 병원에 전화해 비대면 진료 후 약을 처방받았다. 

 

2022. 02. 29 2일차!

증상은 똑같이 목 아픔, 심한 기침, 오한이 있다. 목이 갈라지는 듯이 아프고 부었고 목에서 무언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과 침을 삼키는 거 조차 두려울 정도였다. 목젖이 늘어져서 뭔가 문제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아팠다. 음식을 먹거나 하품을 하거나 다 목이 찢어진 느낌이 들었다.

 

2022. 03. 01 3일 차!

증상은 똑같았고 조금씩 밤과 낮이 바뀌었다. 잠을 잘 수없을 정도로 목이 아팠고 낮에는 약기운에 지쳐 잠들고 했다. 3일 차가 가장 아팠고 이렇게 기침하다가는 폐렴에 걸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 03. 02 4일 차!

목에 이물감이 사라진 건 아니고 기침은 여전히 하지만 침을 삼켜도 아프지 않았다. 음식을 더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식욕이 떨어지고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매운 음식을 먹어도 그다지 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콧물이 나기 시작하고 코가 막혔다.

 

2022. 03. 03 5일 차!

웬만한 것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기침이 멈추지 않았고 더 이상 약에 의존할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아프면 무조건 약부터 집어넣고는 했는데 이제 이 정도면 내 몸이 이기겠다 싶을 정도라고 해야 하나.

 

2022. 03. 04 6일 차!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흘렀다. 6일 동안 쉬기만 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기침은 여전히 힘들다. 말을 오래 할 수없고 몸이 기침에 지쳐간다. 다른 건 다 좋아졌지만 목 끝에 아직 남아있는 이물감과 기침이 아직 코로나가 내 몸에 남아있다는 게 느껴졌다. 

 

2022. 03. 05 7일 차!

이제 격리 마지막 날인데 기침은 여전히 좋아지진 않았다. 월요일에 출근해야 해서 괜히 기침약을 먹었지만 그다지 소용이 없는 거 같다. 말을 할 때 기침을 참느라 온전히 말을 할 수가 없다. 후유증만 없길 바라며 남은 일요일을 잘 쉬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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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PCR 양성 판정 나왔을 때 쓴 글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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