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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7 - [TAEDO_일상] - 코로나 초기 증상 : 자가진단 키트 양성 판정
2022년 2월 28일 : PCR 양성 판정
결국 코로나에 걸렸다. 왜 나는 안 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걸린다는데 나만 무사한가 싶었다. 문자를 받고서 나는 예상했다는 듯이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분명 증상은 있었지만 자가진단 키트에서는 음성이 나왔고 요즘 PCR 검사를 받는 게 생각보다 번거롭게 되어있어서 가족들보다 하루 늦게 검사를 받았고 동생은 오늘 검사를 할 수 있어서 내일 결과가 나온다. 현재 증상을 정리하자면 동생은 두통, 구토, 설사, 근육통, 목 아픔, 소화불량, 오한, 식은땀 정도가 있고 나는 초반에는 발열, 목 아픔, 기침, 오한 정도가 있다. 동생은 나와 증상이 아예 다르지만 나는 목이 갈라져버린 듯이 침을 삼키는 거 조차 아프고 무언가를 먹을 때도 너무 아파서 먹다가 포기해버린다. 그리고 이렇게 기침하다가는 정말 폐렴에 걸리겠다. 나 같은 경우 증상은 급성 인후두염과 매우 흡사하다. 목젖이 늘어진 거 같다. 열은 해열제를 먹으면 나아지고 다시 올라오기도 하고 반복한다.
독감과 비슷하다는 데 정말인가?
사람마다 다른 거 같다. 나를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나는 독감에 걸렸을 때 내가 죽는 줄 알았다. 열이 너무 심하게 나서 고통스러웠고 지금 오미크론은 목에 염증이 심하게 난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죽을 거 같다는 생각은 없다. 둘 다 내가 아픈 거라서 고통스럽다. 할머니는 무증상으로 살짝 어지러운 거 같다고 하시는데 보면 아무렇지도 않다. 무증상이라도 코로나에 걸렸다는 사실에 눈물을 보이신다. 억울한 거다. 열심히 백신까지 맞았는데 코로나에 걸렸다며 할머니는 증상이 없어도 소문이 날까 봐 걱정하신다. 나랑 동생은 약 먹고 자고 일어나서 대충 끄적이다가 다시 밥 먹고 약 먹고 자고 그런다. 무기력하다. 그러니까 사실 독감보다는 그나마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비교할 만한 건 아닌 거 같다. 그냥 아프다.
코로나에 걸리고 난 후 느낀 점?
이게 뭐라고 느낀 점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꼭 쓰고 싶은 점은 회사에 들어가서 회사 사람들이랑 친해진다고 밥 같이 먹고 이러다가 결국 내가 코로나에 걸린 후 회사 동료들도 증상이 있다고 연락 올 때 내 안부보다는 그들은 내 증상만 궁금해했다. 전혀 미안할 일은 아닌데 앞으로 코로나가 끝날 때 까지는 무조건 혼밥을 해야겠다. 괜히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다 민폐만 끼친 거 같아서 그다지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닌 거 같다. 코로나로 사람들을 거른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에게 심리상담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아무래도 죄인이 되는 거 같은 느낌을 받거나 삶에 대해서 두려움이 생겨서가 아닐까. 분명 나도, 삼촌도 누군가에게 감염된 건데 우리 집이 시작인 기분이 든다. 사실 원래는 자가격리를 마치고 나서 글을 정리해서 적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일어나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쉬는 동안에도 날 편하게 쉬지 못하게 하는 회사 동료들에게 화가 나 코로나를 옮겨온 거 같은 삼촌에게도 화를 내보기도 했다. 그래도 안된다. 어디서 누가 먼저 옮아왔는지 아예 모르겠다. 추측 자체가 안된다. 동선을 아무리 정리해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애초에 코로나라는 게 정말로 독감보다 약하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을까? 감기처럼 지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옮겨진다는 게 꽤나 큰 거 같다.
자가 격리할 때 꼭 알아야 하는 점?
약은 무조건 미리 사놓고 있어야 한다.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이랑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증상과 비슷한 약을 구해놓고 음성에서 자가진단 양성까지 나오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자가진단 양성 나오고 PCR 양성까지 또 다음 날 기다려야 한다. 약국에서 약 먹어도 힘들게 버텼다. PCR 양성 판정받고서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고 그때부터 진단받은 약을 먹으면 된다.
주절주절
앞으로는 내 증상들을 정리하고 어떻게 나아지는지 동생과 비교해보고 지원금이나 회사 유급, 무급 휴가인지 뭐 연차인지 등을 확인하고 정리해서 다른 정보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지금까지 쓴 내용들은 다 내가 마음대로 적은 나의 글이라 모든 사람들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사실 나와 동생은 집에서 강제로 일주일 동안 산책을 못하게 된 반려견들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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