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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다. 어느새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드는 억울함도 잠시 잊어버리고 나를 변호할 여유조차도 없어져버려서 그저 나 조차도 나를 탓했다. 나는 아무리 봐도 잘못이 없는데 잘 못이 없는 게 잘못인 거 같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내 생각에 기가 막히기도 했지만 이미 나를 덮쳐버린 죄책감을 이겨내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나를 향한 미움과 분노는 나를 죄스럽게만 했다.
그러다 스쳐지나가는 소리를 붙잡았다. 네 탓이 아니야. 네가 잘 못한 거 절대 없어. 너를 이렇게 만들어서 너무 미안해라는 속삭이는 내 안에 있는 소리가 들린다. 내 눈물이 흐르는 거처럼 글자로 흐른다. 나를 다독이는 글자를 적는다. 혹시라도 죄책감에 휩싸인 나 자신을 보고 있다면 내가 대신 말해주겠다. 네 탓이 아니다. 너는 잘 못이 없다. 네 문제가 아니다. 너를 그렇게 내버려 둬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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