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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만약 내게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반짝이는 힘을 가져서'라고 할 거다. 혼자서 서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아서 자신의 가장 우울한 지점과 마주할 수 있는 그가 나는 좋다. 자신의 약한 점을 말하는 걸 보면 내 손에 약점이 쥐어지기도 하는데 나는 그가 그만큼 건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럴듯하게 꾸미고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반짝이는 힘을 가진 거 같다. 물론 나는 아직 정말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 또 그가 내게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이유 없이 그냥 좋아'라고 할 거다. 굳이 늘어트린 까닭이나 근거가 구실과 변명일까 봐. 그 구실과 변명이 결국 사라진다면 그를 그만 좋아해야 하지 않을까? 이유를 붙이는 건 좋아하는 마음에도 안 좋아하는 이유에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러다 또 그가 내게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재차 묻는다면 '나와 비슷한 거 같아서'라고 할 거다. 그와 내가 다른 부분이 수십 가지지만 그가 가진 생각과 느낌이 오고 가는 말속에서 나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겉으로 보는 모든 부분은 다르지만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그도 느끼는 거 같아서 흐름이 적절하게 이어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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