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버린 나를 위한 글들을 적었다. 내 답답한 마음을 담아 글을 좀 크게 써봤다. 이렇게 큰 글씨로 적으니 조금은 꽉 찬 느낌이 들었고 덜어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내가 캘리그라피를 왜 시작했는지 지금은 생각이 안 난다. 그저 글을 적다가 보니 글자를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쓰고 싶은 글꼴로 적는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배워 나아가 본다. 조금씩 내 캘리그라피가 늘었으면 좋겠다.
잠을 자고 일어났다. 그녀가 죽는 꿈을 꿨다. 나는 꿈 속에서 그녀의 재산이 어떻게 나눠지는지 궁금했다. 참 인간적인 생각이었다. 그리고 또 아쉬웠다. 그녀의 죽음이 아쉽고 그랬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 나는 한동안 멍을 때렸다. 무섭고 두렵고 보고 싶었던 내 마음을 발견했다. 나는 아직 그녀의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안되었다. 그래서 순간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그런 마음을 적어보았다.
가끔 내 삶이라는 게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분명 나는 나로서 인생이라는 걸 살아가는데 가끔은 내 인생에 나를 쏙 빼 둔 기분이 든다. 주변을 둘러보느라 정신없이 살게된 나를 보며 나는 조금 더 이기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착한 사람들이 살기에는 어려운 세상이 아닌가.
나는 다른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 지금은 전혀 신경을 안 쓴다. 그렇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게 너무나도 중요했다. 가까운 편의점에 가는데도 얼굴에 무언가를 바르던 어린 내가 생각난다. 아는 사람을 마주칠까 봐 또는 나를 지나치는 사람들이 나를 안 좋게 볼까 봐 자존감이 바닥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를 꾸미고 포장하는 일이었다.
나는 자주 그리고 가끔 혼자가 될까봐 무지 두렵다. 혼자라는 건 나 스스로 어둠으로 들어가는 거 또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떠나는 건데 어쩌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떠날까 봐 스스로 어둠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느껴진다. 마음속으로는 큰 글씨처럼 외치고 있다. 나 너무 두려워. 나를 혼자 내버려 두지 마.
나도 알고있다. 내가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은 모른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도 어디서부터 꼬였는지도 답답한 마음이 들고 도저히 어떻게 풀어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내가 느껴지는 날 적은 나의 마음이다.
굳이 무언가를 풀어갈 이유가 있을까. 그럴만한 필요가 있을까. 또 다시 냉정하고 이성적인 나의 모습이 보인다. 잘하고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아마 너라서 괜찮다.
실이 묶여서 꼬이고 또 꼬인다. 이상하게 풀려고 할 수록 멀어지더라. 실이 꼬여버렸다. 내 모든 게 꼬여버렸다. 꼬이고 꼬여서 또 꼬여버렸다. 나는 방법을 알 고 있다. 잘라버리면 된다. 매듭을 지어야 다음을 이어 나아갈 수 있다.
화를 내는 사람이 못된 거 처럼 보이는 게 뭔가 당연하게 된 거 같다. 오히려 화가 날 때는 화를 내는 게 당연한 거나. 마음이 좁아서 그릇이 작아서 화가 많아서 또는 화를 못 참아서 그런 게 아니라 화가 나는 상황에서 화를 내는 건 당연한 거다. 그리고 화를 낼 타이밍이 아니더라도 그 타이밍에 내가 화를 냈다면 화를 내는 부분이 맞았던 거다.
문제를 혼자서 고민하고 풀어나아간다. 나도 그렇다. 그렇지만 가끔 내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툭 던진다. 함께 풀어 나아가 본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본다. 함께 풀어가니 고민이 작게 두 덩어리로 쪼개져서 내 고민이 담긴 문제가 작아진 느낌이 들었다.
다시 시작하자. 일어나서 움직여보자. 어둠 속을 빠져나가자. 또 다시 사랑해보자. 어렵더라도 하나씩 다시 해보면 분명히 모든 일을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요즘 조금씩 움직여보고 있지만 아직 어둠 속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내가 사랑을 시작한다면 어둠에서 조금은 빠져나간 내가 되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어렵더라도 내 자신에게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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