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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일상/캘리그라피

오늘의 캘리그라피 : 가끔 내가 밉다

by TAEYANGDONNY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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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 마음둘 곳 없는 내가 미안하고 아프다

나는 어릴 적부터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기대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몇 번 기대본 적은 있다. 그렇지만 기대면 꼭 후회를 가져왔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는 건 내가 잃는 것이 더 많아 보였다. 기대하고 의지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상처 받을 준비를 해야 하는 그런 일로 내게 다가왔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살다 보니 가끔은 나조차도 나를 내버려 두고 어디에 마음을 둬야 하는 지도 답을 못 내릴 때가 있다. 나를 미워하게 될까 미안하고 나를 원망할까 아픈 내 마음을 적어봤다. 사람과 사람이 의지하고 서로를 믿고 살아가야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마음을 다치면 어느 순간 그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의지했던 사람이 나를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부터 나는 그 일을 멈췄다. 그런데 이상하게 세상을 살아갈수록 배우게 된다. 나 혼자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과 그들에게 의지를 해도 좋다는 거 또한 나 역시도 누군가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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