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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일상

잡지 스크랩 글 : 내가 가진 복수심

by TAEYANGDONNY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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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스크랩 글 적기 : 나의 복수심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의 복수심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가족 중심적으로 자라왔다. 어릴 때는 공부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그런 나를 무심하게도 아버지는 사촌들이 집에 오면 집이 좁아진다는 이유로 적당한 책상 조차도 마련해주시지 않았다. 물론 처음부터 좋은 책상이 없었던 건 아니다. 초등학생이 된 후 이사한 집에서 맞춤 제작으로 예쁜 책상이 있었다. 그 책상이 사라지면서, 나의 공간을 침해받기 시작하면서 나는 복수심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잡지스크랩하기 : 복수심에 대해

나는 그래서 결국 더 악착같이 공부를 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절 나는 혼자서 무엇이라도 되어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꽤나 외롭다고 느껴진다. 사촌을 위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이라고는 그저 내가 가진 무언가를 계속해서 빼앗기는 기분이 드는 거 하나였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촌들을 싫어했던 거 같다. 며느리들이 걸린다는 명절증후군에 걸려 어느 순간부터 명절이나 사촌이 집에 오는 날들이 무서워지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사촌 아이가 나를 실수로 한 대 때리면 아무리 어린애라도 똑같이 한대를 돌려줬다. 절대 당하고만은 살지 않겠다는 내 마음이 그렇게 시킨 거 같았다. 그런 나를 곱게 볼 수 없는 어른들도 나를 못된 아이 취급하고 내게 심하고 자극적으로 대하고는 했다. 모든 걸 퍼주는 아버지와 그러지 못한 딸이 조합하니 결국 0이 되어버린 거다.

복수심은 나를 살도록 한다

복수심이 내게 없었다면 아마 나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었을 거다. 누군가에게 당한 만큼 돌려주는 게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다. 누군가가 내게 욕을 하면 그 욕을 똑같이 돌려주거나 더 크게 돌려준다. 누군가가 나를 무시한다면 나도 그 사람을 무시하고 눈에 눈 이에는 이라는 말처럼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행동을 했다. 그리고 그게 옳다고 믿었다. 다만 요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복수심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

내가 가진 복수심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 복수심은 나쁜 게 아니다. 복수가 있어야 바른 정치가 가능하고 세상이 변하고 인간이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하면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선을 만들고 그 선들이 예의를 만들고 사람들이 말하는 착한 기준이 생긴다. 그렇지만 나는 애초에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닌데 최근에 나는 내가 가진 복수심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했다. 이미 내가 다쳐서 나는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대로 돌려주니 마음이 하나도 안 편했다. 머리끝까지 난 화가 풀리는 거 같긴 했다. 웃기기도 하고 이제 어때? 내 마음을 좀 알 거야! 하고는 뒤 돌아보니 마음이 아팠다. 미안했고 괜히 돌려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복수심이 널 다치게 할 수 있다니

내가 가진 복수심이 사이다를 가져오는 날이 훨씬 많았다. 항상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나는 나중에 내 아이가 친구와 싸워 맞고 오는 거보다 때리고 오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만큼 아이가 상처 받고 다치는 것보다 상처 주는 사람으로 물론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말이다. 그렇게 자랐으면 했는데 이번에 이런 생각이 들고 또다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내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는 사람으로 자란다면 마음이 참 아플 거 같다. 

잡지 스크랩 글 : 복수심

하여튼 이번에 잡지 스크랩 글에는 그런 글과 마음을 담고 싶었고 글자를 자르고 붙이며 반성도 하고 생각도 해봤다. 그리고 이번 잡지 스크랩에 없는 글자는 직접 적어서 잘랐다. 다른 글자로 바꾸며 글을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내가 생각한 글을 그대로 옮겨야 했다. 요즘 잡지 스크랩도 재밌게 하고 있어서 스크랩 글을 자주 올릴 거 같다. 여기까지 생각 끄적끄적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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