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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일상/MY LOVE (반려견)

반려견 태양 : 말티즈 양이 사진 모음

by TAEYANGDONNY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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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반려견 태양과 고등학생 시절부터 찍어온 사진들을 이곳에 남겨볼까 한다. 요즘은 바이러스로 인해 사진을 찍으러 함께 어딘가를 가는 일이 없고 내 마음에 병이 생겨 카메라를 들고 밖을 나서는 일이 없어졌지만 내가 이 아이와 사랑이라는 것을 처음 배울 때 그 모든 것을 사진에 담아내고는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바닥에 누워서라도 담아내고 싶은 나의 작은 열정이 생각난다. 옷이 더러워지는 것보다 사진에 최대한 너의 사랑을 담아보려고 했던 나를 너와 내가 기억하길 바랄 뿐이다.

2021. 04. 09

집 근처 산책을 하며 양이를 담았다. 원래 내 반려견 태양이는 바닥에 무언가가 깔려있어야 앉아 있는데 내가 사진을 찍을 때만 자리에 앉아서 나를 바라봐준다.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나를 쳐다봐주는 거 자체로 이미 사진을 찍는데 익숙해져 있다는 게 보인다. 그런 너를 찍을 때만 내 마음에서도 작은 사랑이 보이기 시작한다. 

 

2020. 12. 20

내가 만든 방구석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때면 태양이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볼 때도 있다. 좁은 방에서 어떻게든 사진을 찍겠다며 조명도 설치하고 뒤에 배경도 만들고 의자를 펼쳐서 그 위를 덮고 그리고 태양이에게 옷을 입히고 있으면 태양이는 가끔 한숨을 푹 하고 내쉰다. 그럴 때 웃음이 나기도 하고 나를 맞춰주는 네가 너무 사랑스럽고 기쁘고 그렇다. 이제 할아버지가 된 내 반려견을 조금이라도 남겨놓고 싶었던 내 마음을 태양이가 알기라도 한 듯 역시 카메라를 쳐다봐준다. 그런 너에게 또 고맙다.

2020. 07. 20

태양이의 성격과 가장 비슷한 사진이 아닐까 싶다. 말티즈 태양이는 시크하다. 뽀뽀도 안 해주고 가끔 손을 한번 정도만 핥아준다. 그럴 때는 나를 위로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누군가를 핥아서 나쁜 기억이 있는 거 같다. 너는 왜 혓바닥을 아끼는 건지 가끔 물어보고 싶다. 빨리 세상이 발전해서 강아지 언어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

2020. 06. 20

내가 처음 강아지 스튜디오를 만들었을 때 양이를 담기에는 조금 안 맞았다. 하얀색 배경에 하얀색 강아지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내가 너를 잘 못 담는 건지 구분이 안 갔지만 그저 너를 놓고 카메라를 들었다는 거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하얀색 배경에서 하얀색 무언가를 잘 찍는 방법을 연구해서 너를 담아내고 싶다.

2019. 06. 07

풀이 무성하게 자란 6월, 햇빛도 강하고 분명 적당한 날씨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반려견 태양이가 헥헥하지 않는다. 그러면 뭐 날씨는 괜찮았다고 보면 될까? 사진 속에서 너는 강한 빛 때문에 조금은 노란색 빛으로 물들었던 거 같다. 앞으로도 계속 너와 6월을 보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다.

 

2019. 05. 01

계속 나는 너와 단 둘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내가 잠 못 들 때 내 옆에 있어주는 너에게 나는 할 말이 많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곁을 지켜주는 너는 이미 내 마음을 다 알고 있는 거 같다. 사람은 말을 해야 알지만 내 옆에 있는 내 반려견은 말하지 않아도 나를 따라준다. 그게 어쩌면 제일 큰 위로가 아닐까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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