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양이랑만 집 밖을 나섰다. 예전에 도니가 우리 집으로 오기 전 태양이와 단 둘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는 했는데 최근에 아이와 둘이 시간을 보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요즘 태양이가 엄청 예민하고 화가 많아져서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해 보였다. 그래도 오늘은 태양이와 함께 분리 산책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태양이와 사진을 찍으러 나왔느데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가을이 왔다는 게 확실할 정도로 낙엽과 가을 풍경이 내 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산책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가을을 담아본다.
어릴 적 이 열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따 먹은 적이 있었다. 도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집 주변을 둘러보니 열매가 보여서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가을이라는 게 이런 건가. 초록 빛은 빨간색 빛으로 물들고 그 중간에 그러데이션이 된 느낌까지 내가 가을을 타기 딱 좋게 보인다. 나란히 있는 잎사귀도 순서 없이 펼쳐진 잎도 너무 예뻤다. 그래서 나는 한 동안 이곳에 머물러서 사진을 찍었다.
그래 나는 사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스쳐지나가는 계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예쁜지도 모르고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정해둬서 그렇게 보이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오늘 본 가을은 그 가을이 맞다. 예쁜 색들이 함께 어우러져 겨울을 준비하고 노란색, 빨간색들이 모여서 가을이 만들어지는 그 모습이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 조금은 느리게 와도 괜찮겠다 싶었다. 사진을 찍는 이유는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태양이와 예전에는 카메라를 들고 자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는 그 날을 추억할 수 있도록 파일을 만들어 저장해뒀다. 그래서 내가 사진을 찍은 대부분이 태양이가 함께한 장소고 모든 사진에는 내 마음이 담겨있다. 그런데 왜 그 많은 날 중 가을을 담을 생각을 못했는지 싶다. 오늘은 그런 가을과 내 일상을 담을 수 있어서 행복한 거 같다.
떨어진 낙엽들이 거슬린다고 생각했던 내가 예쁘다고 카메라로 찍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 지나면 또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있고 그 계절을 기다리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행복이 아닐까. 오늘은 태양이와 산책하며 내가 찍은 사진을 공유해본다. 내가 찍은 모든 사진 저작권은 내게 있으며 저작권 관련 문의는 공지글 확인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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