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세상에 치이는 나의 나약함이 멈추고자 하였다. 세상에 치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무엇을 이루고자 이 짓거리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럴 때 나의 강인함은 오기와 앞으로 나아갈 힘을 만들고 나의 나약함은 모든 것을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은 나를 만든다. 나는 그런 나의 나약함을 따라 멈추고자 하였다.
나는 엄청 느리다. 작업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보다 내가 훨씬 느리다는 걸 알 수 있다. 빨리빨리 해야 하는 한국 사회에서 나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여유를 필요로 한다. 그러다 보니 자꾸 남들이 정해둔 보편적인 시간들과 나의 템포가 맞지 않아서 나 혼자 동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 마음이 닫힌다. 그렇지만 느려도 사실은 괜찮다. 느려도 괜찮다. 꼭 빨리 하지 않아도 조금은 느려도 아니 아주 많이 느려도 나답게 하면 된다는 걸 나는 잊고 있었다. 사회에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가두고 아무런 생각도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지금처럼 탓을 했다. 내가 느리다고 잘못되는 것도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느려도 괜찮다.
'하늘도 참 무심하고 바람은 차갑고 마음은 무겁고 세상은 어렵고 나는 외롭다' 나를 다치게 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다. 애초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 경우는 연예인이나 공인이 아니면 드물거다. 세상에 알려진 사람들이 아닌 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니 당연히 아픈거다. 그 사람을 알기 때문에, 또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좋아했던 나를 알기 때문에 당연히 슬프다. 그렇지만 네가 상처 받는 것을 절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그건 네가 아프고 슬프도록 내버려 둔 그들의 모난 부분이다. 사람이 만나면 헤어짐이 생기는 거처럼 사람이 만나면 당연하게 상대로부터 좋은 점만 있을 수 없을 거다. 그걸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들의 모난 부분을 내가 풀어갈 수 없다면 상처 받는 나를 두고 상대를 위하지만은 말아라. 그건 내가 나에게 상처를 주는 거다.
내가 가는 길은 나의 즐거움이여야 걸어갈 수 있다. 맞춰진 시스템 속 살아가는 건 고단하고 힘이 겹다. 잘 살아가고자 하였다. 잘 견뎌내고자 하였다. 내가 메말라간다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날 가두고 또 가두었다. 이제는 그걸 그만하고 내가 가는 길을 나의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고자 한다. 원래 그래야 하는 거다. 나의 즐거움을 걸어라. 힘이 드는 나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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