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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중간에 있을 때가 많다. 사람과 사람의 중간에 있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런 일을 나는 한다. 서로의 말을 듣고 정리해서 화해할 수 있도록 설득한다. 그런데 나도 사람이기에 내 온전한 감정으로도 벅찰 때가 많다. 내 감정들 조차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조율을 하고 있을 때면 엄청 지쳐버린다. 속이 시끄럽고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그래도 나는 아무렇지 않게 그들이 원하는 역할을 해준다. 참 웃긴다. 이런 게 희생이라는 걸까. 속이 시끄럽다. 머리가 복잡하다. 마음이 심란하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감정을 정리한다. 그들이 원하는 일을 끝내고 나면 엄청난 우울감에 빠져들어간다. 툭 치면 모든 걸 놓아버리고 도망칠 만큼 내 상태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정에 대해 이해하는 척하는 나에게 지쳐버린 걸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척해서 그런 걸까. 입으로는 뭘 못할까. 나는 원래 남들을 위하는 사람이기도 했는데 정말 그럴까. 뭔지 모르겠지만 딱 열흘만 이불속에서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 배움을 멈춰버린 내게 누군가를 위할 수 있는 여유는 없기에 딱 며칠만이라도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내가 망가져버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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