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겪은 플 종료 후 찾아오는 현자타임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현자타임이란 욕구 충족 후 찾아오는 무념무상의 시간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어떤 관계에서도 '현자타임'이 찾아올 수가 있다. 최근에 내가 갖는 관계가 성향자로서의 플레이라서 플레이 후 찾아온 현자타임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했다.
그러니까 플레이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 관계는 무얼까.', '나는 왜 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왜 맞지?', '나 우울한 거 같다.', '이게 맞나?', '다 부질없지 않을까.' 등 정말 잡다한 생각을 다한다.
나는 프레이, 브랫, 마조, 키 성향이라서 적당히 반항하는 플레이도 물론 좋아하지만 심한 반항도 마다하지 않고 즐긴다. 그러다 보니 플레이 중 저 세상을 맛보기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현자타임을 느낄 때는 이런 경우다.
하나, 플레이 중 사랑도 욕구 충족도 못했을 경우.
그러니까 집중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몰입이 깨지거나 플레이 후 만족감보다는 찜찜함이 남은 경우다. 항상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플레이에 몰입하고 만족까지 끌어내는 건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사항이다.
최근에 나의 돔인 주인께서 나의 몰입을 방해하고 플레이를 깨서 돌아오는 길에 엄청난 현자타임을 느꼈지만 우선 내가 부족했다고 단정 지었다. 아마 이런 경우가 몇 번 반복이 된다면 현자타임에서 끝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인님의 자존심을 위해 말은 안 했다. 나 너무 착한 섭이야...😉)
플레이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잡생각 정리, 피곤함 최대한 없이 몸 상태 유지, 플레이 계획, 상대방을 향한 애정, 욕구 등을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한다. 나는 몰입도가 깨진 플레이 후 아쉬움이 남아 나에게 남겨진 현자타임을 갖는다. 욕구보다 중요한 대화를 나의 주인과 나눴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는 못했고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말을 주고받기는 해야겠다. (뭐든 대화가 정말 중요하다...😶)
꼭 내게 찾아온 가벼운 현자타임은 잘 넘기고 반복되어 찾아오는 현자타임은 잘 잡아두고 생각하고 의논해보길 바란다. 나도 부정적인 무드를 반복하는 거 정말 싫어해서 또 같은 기분을 느끼면 진지하게 얘기할 거다. (나 호구는 아님... 😡)
둘, 욕구를 충분히 충족한 후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경우.
최근에 플레이 후 바로 출근을 한 적이 있었는데 플레이를 끝내고 바쁘게 일을 하러 다시 현생에 복귀한 나 자신처럼 느껴져 현자타임이 찾아왔다. 그러니 저 세상을 맛본 후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오니 참 무얼까. 꿈을 꾼 느낌. (그는 어디 갔지?😶) 아무래도 나는 디엣 관계라서 함께 보내는 일상은 적고 만나면 플만 해서 더 그런 거 같다. (그렇지만 주인이 남자친구가 된다는 건 상상이 안 간다...😓)
셋, 사정 후 또는 플레이 직후 현자타임
솔직히 말하자면 나의 주인은 사정 없이 플레이를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사정 후에도 현자타임을 잘 갖지는 않는다. 플레이 후 그 잠깐 사이에 나는 혼자 멀어지거나, 씻으러 가버리거나 그러는 경우가 있다. (나도 몰랐는데 내가 더 많이 현자타임을 갖는다...😭) 혼자 허공에 멍 때리고 있는다고 하면 될까. 나의 욕구만 만족할 때도 많은데 나 홀로 현자타임을 갖을 때가 그만큼 많아서 생각해보니 주인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나 반성해. 😭)
이렇다 보니 살짝 권태감과 같은 기분도 들고 그랬다. (디엣 권태기는 아님...) 다행히도 나와 주인이 동시에 그러면 사이가 망가지고 그랬을 텐데 주인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플레이 끝나고도 다정해서 그런 모습이 좋다. 아무래도 애프터케어 부분을 주인이 신경 써주면 좋은데 섭의 현자타임, 즉 멘탈 관리를 함께 해주면 좋다고 생각했다.
뭐 같이 한다는 게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써주고 연락도 더 잘해주고 사랑과 애정으로 보살펴준다면 별문제 없이 지나갈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워낙 독립적이라 차라리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게 낫기도 하다. 그렇지만 가끔 주인이 그냥 힘으로 안아준다. (난 이런 게 필요하다.) 내 성향이 그런지 모르겠는데 밀어내도 안아주고 살펴주고 그런 그와 함께라서 관계가 계속 유지가 된다. (나의 주인 좋음...💗)
물론 섭의 현자타임까지 신경 써야 하는 돔 멘탈도 돔을 선택할 때 꼭 보아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아마 나의 주인이 나보다 현자타임을 더 많이 겪는다면 나는 지쳐서 떨어졌을 거다. 물론 매번 나의 멘탈을 살펴준 돔이 가끔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기다려보는 섭의 자세도 갖고는 있어야 한다.
일반인들도 자신을 위로하거나 사랑을 나눈 후 현자타임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성향자도 다를 거 없이 플레이나 관계를 유지하며 '현타'가 찾아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에셈을 하시길 바란다. (나도 그렇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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