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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일상/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 : 아빠에게

by TAEYANGDONNY 202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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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 아빠에게

이 글은 아빠와 한 달 전에 있었던 작은 다툼으로 계속 마음 쓰여 매일 술을 먹고 동생에게 대신 나의 안부를 묻던 아빠에게 보내기 위해 적은 글이다. 나는 매번 아빠와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있어도 하루가 지나면 괜찮아지고는 했다. 보통 나는 다른 사람과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다음날 나 혼자 괜찮은 그런 아이라 딱히 마음 쓰실 줄은 몰랐다. 그래서 아빠에게 캘리그라피를 보내기로 했다. 한 달 전 있었던 다툼에 내 잘못을 인정하라고 한다면 그저 이해받지 못하는 그런 아이라는 거 하나뿐이라고 답할 만큼 가족과 생기는 모든 일에 나는 절대 잘못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 잘못을 인정하라고 한다면 내 존재 여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그만큼 나는 아무것도 그들에게 먼저 가한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 다툼으로 아빠 속을 상하게 하여 계속 그 일을 마음에 갖고 있도록 한 게 마음이 쓰였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이 들었다. 아빠니까. 아빠라서 난 괜찮아. 그런 존재가 있다. 아빠는 항상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시지만, 내가 다른 행성에서 온 거 같다고 하시지만 나는 괜찮다. 아빠를 단 한 번도 미워하거나 원망해본 적이 없다. 그저 아빠에게 내 마음을 전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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