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으로 살아가려면 가식으로 내 기분과 상관없이 웃어 보이기도 사람이 좋은 척하기도 해야 한다. 그래 그러니까 사람이라는 게 언제나 힘든 종이다.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고 나는 많은 일들을 겪었다. 나에게 무한한 친절을 보여준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은근히 무시하는 게 느껴져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의연함 또한 배워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렇게 생각이 든다. 이렇게 살려고 태어났나. 사람이라는 게 참 억지로 남을 위하는 척하지 않으면 다 같이 살아가기가 어려운 그런 종족이다. 남을 눌러야만 위로 올라갈 수 있으니 회사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고 거기에 관심 없이 내 인생 알아서 살려다가 오히려 더 큰 파도에 휩쓸린다. 10년 동안 회사에 헌신하다가 내 인생은 반쪽이나도 내 성실함과 안정된 삶을 꿈꾸며 정규직 한번 해보자고 애를 쓴다. 같은 사람인데 위에 있다고 고개를 숙이고 물론 같은 사람이라도 짐승보다 못한 것들이 있지만 나는 가끔 지친 내 삶이 내가 사람이라서 그런 거 같다.
나는 회사를 곧 그만두려고 한다. 친척들은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나를 다르게 대하기도 하고 부모는 나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편안한 사람이 되려면 좋은 직장에 다닌다는 타이틀이 있어야 하겠지만 나는 나를 잃어가고 있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며 드는 생각은 나는 나를 잃어가고 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나는 왜 어릴 적 공부를 하고 꿈을 꾸고 무엇이 되고자 그랬던 걸까. 그러니까 나는 나를 잃어가고 있다.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은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짓은 나를 위한 게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거 같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모르겠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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