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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일상/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 : 당신의 숨긴 진심을 힘들지만 들었습니다.

by TAEYANGDONNY 202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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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속 숨긴 진심을 힘들지만 들었습니다.

나는 어리석다. 슬기롭지 못해 겨우 듣기 좋은 소리에 감춰진 진심을 들었지만 참다못한 눈물만 흘릴 뿐 그 무엇도 하지 않았다.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던 나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그래 나는 그냥 자리를 피했다. 평소라면 그에게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겠지만 이제는 그럴 겨를 조차도 없었다.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본인의 의도는 맑고 깨끗한 척한다. 본연의 매운맛을 전하고 싶기도 하지만 본인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을 자처하고 싶지는 않다는 그 얄팍한 본심에 나는 버티지 못해 마음이 상해버린다. 상대는 말한다. "나는 없어서 그래." 나는 의문이 든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이 가진 여유가 적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위선만이 담긴 위로와 충고는 내게 어떠한 배움도 안겨주지는 못했다. 나의 행복만을 생각하라는 상대는 날 아프게 한다. 상대는 나의 행복을 바라고 내게 죄책감을 버리길 바라면서 나를 힘들게 한다. 그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걸까. 하나도 바라지 말고 하나라도 힘들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눈물 버튼이 한 번 눌리면 멈출 생각도 안 한다. 아마 당분간은 좀 힘들어할 나를 생각하니 어딘가 마음도 쓰인다.

 

상대는 내가 오해하고 울지 말라고 한다. 상대는 아무것도 안 했다. 그저 자신의 진심을 내게 전했을 뿐이다. 그런데 나는 그 속에서 괜한 진심을 꺼내어 그의 아쉬움과 약간의 원망을 보았다. 이럴 때는 상대방의 말속 포함된 진심을 꺼내볼 수 있는 해석하는 힘을 잃고만 싶다. 나를 이해한다는 그는 정작 나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그를 미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의 사정을 나는 분별하기로 했다. 그는 부족한 사랑과 헷갈리는 진심을 내게 얘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나는 상대를 미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렇지만 그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는 없을 거 같다. 왜냐하면 내게 부스럼이 생겨 짓무르고 말았다. 이미 벌어진 틈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인 것과 같달까. 오늘은 그런 마음을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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