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회사에서 밖을 보니까 정말 집에 가고 싶었지만 떨어진 '당이나 보충하자!' 하고 간식박스를 열었다. 요즘 간식을 채우시는 분이 쌀과자에 진심이신가? 나는 포테토칩을 먹고 싶었는데 왜 엉뚱한 걸 넣어두시는지...😅 허니 쌀과자가 가장 맛있었다. 내가 먹는 걸 본 동료가 갑자기 젤리강정을 주며 "그런 거 먹지 말고 이거 먹어."라고 얘기했다. 나는 바로 감사를 전하며 먹어봤는데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 날 팀장님이 치킨을 사 주셨다.
와. 내가 간 날은 너무 습하지만 넓어서 애들이 놀기도 좋고 비싸지만 날씨 좋을 때 가면 정말 좋다. 모기 많아서 좀 힘들긴 했다. 브런치랑 떡볶이 시켜서 먹고 입장료까지 합치니까 89,600원. 입장료만 내도 괜찮다는데 음료나 음식만 시켜 먹어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일하고 조금 자다가 와서 배고픈 상태...😂) 견주 입장료랑 강아지 입장료 모두 받는 곳은 별로 없는데 여긴 모두가 8,000원씩 내야 한다.
그리고 억울했던 게 엄청 작은 아기 몰티즈가 왔었는데 글쎄. 입장료 안 내고 들어왔다고. 우리만 호구일까. 입장에 대해서 애견카페나 운동장에는 이런 일들이 있다. 돈 안 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괜히 돈 내고 들어온 우리가 호구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애들이 마음껏 뛰어놀았다는 점에서 모두가 만족했다. 가져간 공을 다른 강아지가 가지고 놀길래 우리 집 반려견 푸들 도니가 공을 가져왔는데(도니는 정말... 자기 거 잘 챙긴다...) 견주가 옆에 있는 남자에게 "공을 빼았겼어...😭"라고 해서 당황한 동생이 그 일을 나에게 얘기하러 오니까 그 견주분이 따라와서 공을 가져가려고 했다. 나는 얘기를 끝까지 듣지는 않았지만 대충 알겠어서 "그 공 저희가 가져온 건데."라고 말하니까 견주가 당황하면서 "아... 네!"라며 자리로 돌아갔다. 내 기분까지 순식간에 파악한 말티즈 태양이 마저도 그 견주 무릎에 두 발을 올리며 앙! 하고 짖었다. 웬만하면 우리는 항상 남은 강아지에게 공을 주고 왔는데 이번에는 갖고 놀라고도 안 하고 매정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이 약해진 동생이 "잠시 갖고... 놀아도... 괜찬..ㅎ"이렇게 얘기하려고 했지만 내가 "지금 갈 거야."라며 절대 공을 안 줬다. 너무 자연스럽게 우리가 가져온 공을 가져가려고 해서 공기 중에 어색한 감정들이 돌아다녔지만 빨리 상황을 마무리하고 집에 가야 했다.(아마 여기서 제공한 공이라고 생각하신듯...🫢)
애견 카페나 운동장은 같이 있는 견주나 다른 강아지들이 괜찮아야 재밌게 잘 놀 수 있는 거 같다. 동생은 푸들 도니를 공을 빼앗아 가버린 강아지 취급해서 기분이 안 좋았다고 했다. 별일은 아니었지만 저런 일 외에는 후추라는 회색 푸들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우리 애들이랑 잘 놀았다. 후추랑은 마지막에 인사도 하고 아쉬움을 표현하다 헤어졌다. 그럼 여기까지 일상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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