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가끔 어른이 된 내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유도리가 없어서 그래. 융통성이 없어서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려고 그러는지 걱정이라는 말을 하며 내가 상처 받아 발버둥 치고 있는 걸 다 내 탓으로 돌린다.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정말 그래서 생긴 문제들일 수도 있다. 받아들이고 다시 돌려도 보고 여우처럼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게 어려웠다. 머리로는 아는 일을 마음이 하지 말라하고 마음을 따르지 않으면 내가 정말 죽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나는 결국 나를 변호하고 지켜내야 했다. 그런 내 사정을 알지도 못하는 어른들은 내가 못된 사람이라서 유도리없고 사회생활도 못할 거라며 단정 짓는다. 그럴 때마다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나는 이번에도 분명하게 나를 지켜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답을 이렇게 했다. "이미 상처 받은 마음이 융통성이 없어서 생긴 내 잘못이라면 그건 내가 나를 모독하는 것과 같아. 굳이 나를 깍아내린 말과 행동에 내가 웃으며 넘겨줄 건 없어. 내가 나를 위해 말하지 않으면 오히려 나를 무시하겠지. 그렇지만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들의 말이 화살처럼 들린다면 그건 내가 예민했다고 할 수 있지."라고 말이다. 내가 웃으며 넘어가면 그들은 또 내가 괜찮은 줄 알 거 같아 나는 도저히 그 유도리라는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가끔 사람들이 내게 너무 많은 융통성을 기대할 때가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본인들이 내게 한 말이나 행동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거 같다. 정말 옆에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는 게 이럴 때 쓰이는 말인가 보다. 다만 나는 그 어른들을 사랑해서 용서해야 했다. 또 그들에게 아픈 말을 듣고 그런 상황에 놓이더라도 다시 그들과 대화하기로 했다. 그래도 이건 개나 주고 싶다. 그놈의 유도리는 나한테 찾지 마라. 오늘의 캘리그라피는 이런 내 마음을 담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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