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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일상

성향자의 고찰 -4- 디엣 종료에 대한 나의 생각. (버려짐, 두려움, 헤어짐) + 바닐라 이야기

by TAEYANGDONNY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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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주인이 나를 버릴까 봐 두려울까.

나는 나의 주인과 디엣을 맺은 후 언제나 관계를 종료할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져도 만나니까. 인간관계가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서 어렵지 않게 알고는 있었다. 

 

며칠 전 바닐라인 나의 여동생이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왜 안 사귀어?" 나는 여동생에게 그와 나의 성향자들의 '연애' 즉 디엣을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지만 바닐라는 그것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내가 맞고 온 멍을 보며 "찍어줄까? 이건 폭력이야!"라고 하는 것과 같달까. (바닐라 눈에는 폭력이지. 😶)

 

그래서 동생에게 "그는 이미 나의 주인이라니까."라고 답했다. 그러자 내 동생은 "그럼 버려질 수도 있겠네?"라고 내게 물었다. (헉😅) 나는 나의 주인과 신뢰하는 관계라 버려진다는 건 생각도 못 했다. 아니 안 했다. 관계를 유지하며 살다가 상황이나 여러 가지가 안 맞는 날이 오면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어느 정도 합의 후 종료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럴 것이고 그도 그래야 하니까. (버려진다는 거 너무 속상하다...😭)

 

버려질까 봐 두렵고 불안하냐고? 아니. 전혀. 

 

오히려 나는 바닐라연애를 할 때 몹시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가만히 쉬다가도, 새벽에 나와 산책하며 엉엉 비운의 여주인공 마냥 지냈을 때가 있었다. 그 관계를 내가 직접 끊어내면서 나는 배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불편한 부정적 감정들이 든다면 그만해야 한다. 나는 알았다. 내 작은 손으로 부여잡고 있다는 게 무엇인지. (소용없다. 😶) 상대가 내 곁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도 없다. (완전히 놓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

 

내가 부족하고 작고 힘이 없어도 마음을 쓰고 애정을 다했다면 두렵고 불안하지 않아야 한다. (돌아오는 사랑을 확인하고 기대하나?) 상대가 주는 애정이 너무 적고 충분하지 않나? 그럼 생각을 다시 해보는 게 좋다. 집중해서 선택해야 한다. 뭐 바닐라들의 연애는 아니지만 적어도 케어를 받고 플하고 같이 성향을 즐기는 동반자끼리 당연하게 충족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알아서 잘하는 주인을 만나면 좋겠지만 건강하고 온전한 관계에 '대화'라는 건 언제나 필요하다.  (징징 거리지 말고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해라.)

 

네가 섭인데 왜 바라느냐.는 식으로 답하는 돔은 사람조차 덜 된 거라고 본다. 돔도 부족하다. 자신이 부족했음을 알고 섭에게도 고개를 숙일 줄도 알고 잘못이나 실수를 깨달아 고하고 더 나아갈 줄 아는 사람과 디엣을 맺어야 한다. (자존심만 부리는 허영심 가득한 돔은 훠이훠이. 😡 )

 

프레이가 무조건 강제로, 함부로 하는 플을 좋아한다는 것이 큰 오해인 것처럼 섭이 자신을 제일 우선으로 두면 안 된다는 것도 큰 오차다. 섭은 꼭 명심해라. 내가 선택한 주인과 종료하는 과정이나 방식이 인간이라 미흡하고 어리숙하여 나를 상하게 하더라도 나를 지킬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바로 나다. 그러니 디엣 관계에서 버려질까 봐 두렵고 불안하다면 그 관계는 온전한 사이는 아니다. (준비해! 마음 정리 시작해! 그렇지만 끝까지 최선은 다해야한다!) 

 

주인만 생각하다가 나를 잃는 현명하지 못한 섭은 에세머로서 다시 생각해 보길. 🙏🏻 주인이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낼지 파국으로 치닫게 할지 그 정도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나는 나의 주인이 나를 상하게만 하고 해하고 가스라이팅하고 그런다면 과감하게 정리할 거다. (섭은 왠지 무조건적으로 따라야만 할 거 같아 걱정이다.😅) 물론 나의 성향이 프레이, 브랫, 마조, 키라서 '반항'을 할 수 있는 섭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성향을 빼놓고 생각해 보자. 성향은 사실 크게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나만 생각하다 주인을 놓치지 않도록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주인만 생각하다가 나를 잃지도 말아야 한다. 아무리 내가 '도구'에 지나치지 않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인간 그 자체니까. 버려질까 봐 두려운 섭이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주인이 자신을 돌보는 게 아니라 자신이 자신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디엣을 종료할 텐데 그 어느 날 나 역시도 너무 무너지지는 않기를 바라며 글을 적었다. 세상에는 좋은 인연과 사람들이 많고 나도 좋은 사람이니 더 좋은 사람이 있다면 그를 만나겠지. (참 쉽지만 어려운 사람 관계...) 그러니 지금 인연에 너무 연연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이어가고 있는 지금 순간과 존경하는 나의 주인님을 만나는 당장을 그저 즐기고 사랑하고 행복하면 된다. (엄청 간단하다! 나의 행복 최우선!)

 

아, 나 주인님 엄청 좋아한다. (심지어 플 할 때는 사랑함. 💗 )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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