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죽으려고 적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누군가가 유서를 적으면
내게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여 적는 글이다.*
처음 너를 보고 나는 어쩌면 너를 미워했다. 말도 좀처럼 듣지 않고 이빨을 보여주며 내게 경고하는 너를 그리 예뻐할 수 없었다. 이리 와라는 말이 무서워 도망치던 그런 네가 계속 내 눈에 스쳐 지나가 걸리적거린다고 생각했다. 내게 죄책감을 주는 너를 떠나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너를 안고 나는 도망쳤다. 네가 더 이상 아프지 말았으면 했던 나를 이해해주길 바랐지만 이미 다친 너를 방관한 내가 몹시 힘들었다. 도니야. 너를 무섭게 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너를 지키고자 했는데 그것이 네게 더 상처가 되었을까 한시도 맘 편한 적이 없었어. 네가 불안에 떨고 나를 거부해도 너 옆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너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기 때문이야. 나는 너를 미워했다. 너를 보면 내가 보이고 너를 보면 내 마음이 아파왔다. 그렇지만 세상을 떠나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그저 나는 너에게 미안할 뿐이야. 아주 소중하고 당연한 걸 깨달았다. 너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하고 달라졌다. 미워했지만 사랑하고 아파왔지만 너를 꼭 안고서 마음을 전해 본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너를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 그러니 도니야. 부디 네가 온전히 사랑이 가득한 곳에서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할게. 이 세상에 내가 없더라도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두고 갈게. 네가 부디 온전한 사랑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바라고 또 바랄게. 행복해야 해. 사랑해야 해. 너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을 뒤로하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해야 해.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이런 말을 두고 가서 미안하구나. 아쉽지만 이제야 너를 떠나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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