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으려고 유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아직은 이 세상에서 해야 하는 게 있고 누군가 내게
미리 유서를 쓰면 정말 소중한 걸 찾을 수 있다 하여 써본다*
하늘이 울었다. 천둥번개가 치고 번쩍거리며 깜깜한 밤 내게 빛을 보라고 하였다. 나도 알았다. 그 잠깐 동안 내게 보이는 불빛에 맞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 빛을 향해 갔다. 내가 가진 어둠 속 보인 빛은 그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보고는 하늘은 내게 아침을 선물했다. 태양이 밝게 빛나는 날 또 한 번 알았다. 태양이 나를 향해 걸어오던 날 삶의 이유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또다시 죽음으로 향해 갔다. 어쩌면 하늘이 선물한 태양을 져버리고 세상을 떠나 벌을 받는다면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이리도 책임감 없이 태양을 두고 떠나는 나를 하늘이 용서하시길 바랄 뿐이다. 나는 하늘이 주신 선물을 두고 떠난다. 미안하지만 나 대신 태양을 잘 돌봐줬으면 한다. 내가 가진 모든 건 태양에게 주고 싶다. 태양. 너를 두고 먼저 가서 미안하구나. 네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이 들 때 네가 내 옆에 있어준 거처럼 나 역시도 그래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서 너무나도 아쉬워. 갑자기 사라진 내가 무심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너에게 내 진심을 담은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나를 기다리는 일도 하지 않았으면 해. 밥도 잘 챙겨 먹고 즐겨하던 산책도 마음 편히 다녀왔으면 해. 그러다 가끔 내가 기억난다면 하늘을 바라봐줘. 나는 어디서나 너를 지켜보고 있고 사랑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너로서 살아가야 해. 애정해. 아주 많이. 이건 네가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있어서 괜찮았다고 태양이 네가 있어서 조금 더 살아갈 수 있었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태양아 혹시라도 내가 그리워지면 눈을 감고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을 생각해줘. 나 역시도 눈을 감고 널 그리워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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