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주고받는 것
마음을 주고받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잠시 망설였던 나를 꺼내어 밀어 넣어본다. 자신의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기 때문에 표현을 못하는 일은 최대한 미뤄둔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원래 내가 가진 감정은 표현의 폭이 좁다. 아무리 진심을 다하더라도 상대에게 미치지 못한다면 부족함을 알게 될 거다. 아니면 최선을 다하다가 넘치기도 하겠지. 그렇다고 아무런 말도 전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사랑이라는 관계 속에는 언제나 한정적인 공간이 제공된다. 좁은 공간 속 유지하는 거리는 누구나 다를 수 있다. 계속 변하는 계절과 시시각각 달라지는 감정, 복잡하다가도 단순한 생각들, 서로 지내온 지난 세월들이 서로를 붙어있다가도 다시 멀어진 채로 또는 거리를 유지하다 가까워지게도 한다.
한 사람이 밀어붙이면 상대방은 오고 갈 공간조차 없어지겠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랑을 지속하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한 걸음부터 한 발짝까지 적지만 근소한 차이가 관계를 다르게 만든다. 나는 마음을 주고받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잠시 망설이는 건 한 발짝 물러나는 거고 나를 꺼내어 밀어 넣어보는 건 한걸음 다가가는 거다. 물러나더라도 상대방의 공간은 부족하기도 하고 다가가더라도 남아있는 공간조차 채워지길 원할 수 있다. 반대로 나의 공간이 필요할 수도 보이는 공간이 공허하기도 할 거다.
나는 그 공간을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큰 힘이 든다.
좁은 공간에서 사랑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거리만 유지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서로 의지하고 같이 울다가도 웃고 가끔은 벽에 붙어 시간을 보내다 가운데에서 다시 만나는 게 필요하다. 혼자서는 사랑이라는 관계를 이어가는 게 힘든 이유다.
그래서 마음을 주고받는 것에 최선을 다하더라도 사랑은 아쉬움을 남기고는 한다. 다만 뒤로한다. 아쉬움을 뒤로한다. 사랑이라는 좁은 공간 속 아쉬움을 섞어버리면 탁해지는 공기가 시야를 가릴 거다. 가만히 있어도 좁은 공간에서는 상대가 보이고 들리고 느껴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거리에서 굳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진심을 다하더라도 상대에게 미치지 못한다면 조급한 내 마음만 보일 테니.
상대방과 좋은 거리와 관계, 그 공간을 유지하고 싶다면 나보다는 상대를 보고 듣고 느껴야겠지. 그런 마음을 적었다. 얼마 전 본 하늘이 예뻐서 그 하늘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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