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 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 세계의 문을 통과하는데...
느낀 점 :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여운에 휩쓸려 한동안 영화 속 내용과 나에 대한 생각과 통찰을 멈출 수가 없었다. 처음 마히토는 전쟁 속에서 엄마를 잃었다. 마히토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엄마의 동생인 나츠코를 만나게 된다. 마히토는 표정에 감정을 드러내거나 하지 않는다. 큰 충격을 받은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함께 집으로 간 마히토에게 왜가리가 관심을 보인다. 여기서부터 왜가리가 이야기를 끌고 간다.
영화나 드라마 모든 시나리오에는 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소품이나 사람 등이 있다. 나는 왜가리가 이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이어준다고 알았기에 집중해서 살펴봤다.
왜가리는 마히토에게 엄마에 대한 내용을 말하며 기다리고 있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히토는 왜가리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마히토는 학교에 가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싸우고 돌아와 길에서 돌로 자신을 자해하기도 했다. 그리고서 마히토는 아빠에게 넘어졌다고 말한다.
나츠코는 임신을 했다. 임신 후 입덧으로 누워서 있으면서 마히토를 찾았다. 마히토는 예의상 나츠코에게 갔고 가서 화살을 살펴보고 나츠코의 따듯한 손길이 어색하고 낯설었는지 한 번 놀라고는 형식적인 말 한마디만 두고 급하게 담배를 챙겨서 나갔다. 그리고는 화살도 만들고 칼도 갈아서 왜가리와 대치할 생각을 했다.
화살을 만들다가 떨어진 책들 사이에서 엄마가 남긴 책을 발견하더니 마히토는 울었다. 엄마가 자신에게 남긴 것을 찾은 것이다. 마히토는 딱 두 번 우는데 한 번은 처음 나츠코와 집으로 와서 침대에 누워 전쟁 속 엄마가 불에 타는 장면이 꿈처럼 떠올라서 울었고 두 번째는 엄마가 자신에게 남긴 책을 보며 울었다. 마히토는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러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고 나츠코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 게 된다. 마히토는 나츠코가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기에 그곳으로 향한다.
나츠코가 사라진 길로 할머니 키리코와 마히토는 향했고 그곳에는 왜가리가 있었다. 왜가리는 마히토에게 죽은 엄마 형상을 보여주었고 왜가리는 마히토를 공격했다. 결국 마히토의 화살이 왜가리를 이겼고 그다음 나타난 큰할아버지가 왜가리에게 마히토의 길잡이가 되어주라고 한다.
길안내를 맡은 왜가리는 마히토와 이 세계에 들어간다. 나는 여기서부터 왜가리가 이 세계에 길을 정말 안내할 줄 알았지만 아니다. 왜가리는 이 세계를 함께 같이 해줬을 뿐 이쪽과 저쪽을 나눠 길을 설명하고 안내하지는 않았다.
처음 들어간 이 세계에서는 금색 문이 있는 무덤이 보였고 펠리컨에 휩쓸려 무덤에 떠밀렸지만 마히토는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 그리고 젊은 키리코를 만나게 된다. 키리코는 마히토를 도왔고 키리코의 배를 탄 마히토에게 이런 말을 한다. 무덤의 주인이 화가 나서 세 번의 파도가 칠 거라고 그중 마지막 가장 큰 파도가 치고 나면 바다는 잠잠해질 거라고 말이다.
나는 여기서 이런 생각을 했다. 무덤을 향하는 문은 금색 치장이 되어있어서 허름해 보이거나 안타까워 보이지는 않았다. 마치 고대 유물처럼 가치 있는 것과 같이 보였다. 죽음은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 스스로 죽음의 문을 열지 않아도 다른 것으로부터 휩쓸려 죽음과 가까워질 날이 올 거다. 그렇지만 사람은 쉽게 죽지는 않는다. 죽음과 가까워진 후 가장 큰 파도가 인생에서 일렁이면 그다음에는 잔잔한 바다와 같은 인생도 살 거다. 나는 나의 긴 인생을 이 세계에 들어온 마히토를 통해 함축할 수 있었다.
키리코는 이 세계가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 하는 곳이며 살생은 본인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들에게 물고기를 잡아 손질을 하기도 했다. 또 그곳에서 만난 와라와라들은 성숙해지면 하늘로 올라가서 다시 태어나는데 펠리컨들이 방해를 하고 그 과정에서 히미가 등장한다. 히미는 마히토 엄마의 어린 모습이다. 하미는 불로 태우는데 펠리컨만 타는 건 아니고 와라와라도 불에 탄다. 살아남은 와라와라는 올라가고 키리코는 히미에게 고맙다며 당분간 펠리컨이 오지는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중 하나의 펠리컨은 죽음을 앞두고서 먹을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와라와라를 잡아먹어야 한다며 이곳은 지옥이라는 말을 남긴다.
마히토는 펠리컨을 묻어준다.
영화를 같이 본 동생은 와라와라가 사람이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준 거 같다는 얘기를 했다. 나는 이 장면에서 펠리컨이라는 존재를 여러 방면으로 해석해야 했다. 사람이 짐승을 잡아 음식을 먹는 거처럼 펠리컨이 와라와라를 잡아먹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먹이 피라미드. 생태계 자체를 생각하면 그렇다. 펠리컨은 마히토가 이 세계에 왔을 때 마히토를 무덤으로 떠밀었던 존재다. 그리고 와라와라를 먹는다. 펠리컨은 이 세계를 지옥이라고 표현했고 마히토는 그런 펠리컨을 묵묵히 묻어줬다.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내 인생에 빗대어. 내가 사는 이 세계에서 펠리컨이라는 존재는 이미 이 세계를 살았던 사람들인 거 같다. 어쩔 수 없었다는 합리화를 하며 지나친다. 어쩌면 그건 먹이 피라미드와 같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거나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이겠지. 마히토가 펠리컨의 말을 다 듣고 생을 마감한 그를 묻었을 때 이해하고자 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본다.
다음은 #2로 이어서 나만의 해석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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