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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캘리그라피는 미안하다는 말을 주제로 적었다. 어쩌면 내가 부모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다. 살면서 부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종종 듣고는 한다. 그런 말 안에 수많은 뜻이 있지만 그저 미안하다고 하면 어린 날의 나는 이해하고 있었다. 정말 부모가 나에게 미안한지 그런 거는 사실 상 중요하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말 자체가 나에게는 중요했다. 자라고 보니 미안하다는 말이 싫어졌다. 미안할 짓을 왜 하냐고 냉정하게 굴기도 하고 상대의 미안한 마음을 무시해버리기도 했다. 왠지 내가 미안하다고 하면 괜찮아야 할 거 같고 이해해줘야 할 거 같아서 상대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내게 미안하다고 하는 말이 허우대만 멀쩡한 사과라고 할지라도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부모가 내게 미안했던 그 감정을 조금은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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