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학생 때부터 계속 잡지를 사는 걸 좋아했다. 잡지 속에서 요즘 흘러가는 트렌드를 알아가는 재미와 가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실린 글을 읽으며 꽤나 재밌어했다. 계속해서 잡지를 사고 싶다. 잡지를 다시 읽다가 모아두기만 하는 거 보다는 스크랩을 하고 싶었다. 예전에는 동아리 활동으로 스크랩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글을 찾아서 적고 싶다. 난 요즘 글과 사랑에 빠진 거 같다.
그리고 바로 생각했던 글을 잘라서 붙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나는 두 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네 시간이나 걸렸다. 좋은 점은 잡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다는 거 단점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처음에 생각했던 글을 줄였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잡지에 있는 글을 잘라서 문장을 만들고 하나의 글을 만드는 건 꽤나 매력 있는 작업이다.
글을 붙이다 보니 하늘에게 바라는 내 마음이 보였다. 다음에는 어떤 글을 붙여볼까 생각이 들면서도 내 바람을 담아본다. 아직 나는 결혼도 안 했지만 요즘 주위에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루는 친구들이 생긴다. 나중에 내 아이와 함께 해봐도 좋을 거 같다. 아이가 붙이고 싶은 글과 마음을 함께 잡지 속에서 찾고 붙이며 아이에게 사랑이 함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직 결혼도 안 한 내가 지금 할 생각은 아닌 거 같지만 정말 이렇게 한 가지만 집중해서 몇 시간 동안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나는 잡생각에 빠지곤 한다.
각자 다른 글자 하나가 모여서 글을 만들었다. 안 어울리는 듯 어울리고 다 다른 느낌과 다른 글씨체, 다른 색상을 가졌는데도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한다. 신기하다. 자주 이렇게 해볼 생각이다. 근처 문방구에서 산 종합장 속 가득 내 글들을 잡지에 있는 서체들을 가져와 붙이고 싶다. 집에서 할 거 없을 때 하면 좋은 활동인 거 같다. 나는 그저 갑자기 스크랩을 하고 싶지만 초등학교 때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나를 지나고 다시 광고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대학을 갔다가 결국 디자이너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 학교를 나와 어릴 적부터 내가 하던 잡지 스크랩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요즘 관심 있는 글에 대해서, 서체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에 글자를 잘라 내 마음을 붙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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