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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작품활동/개인 작업물

일러스트 : 상처받은 나를 꺼내오다

by TAEYANGDONNY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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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나를 꺼내오다

상처 받은 나를 꺼내오다 : 작은 아이 이야기

나는 상처를 받아버렸다. 그 상처가 처음에는 작게 보이더니 조금씩 커졌다. 그리고 나를 작아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거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너무 캄캄했지만 상처가 보이지도 않았고 내가 검은색으로 뒤덮여있는지도 몰랐다. 나는 그냥 그 속에서 있었다.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그 속에서 지루하거나 더 이상 마음 아플 일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빛이 보인다. 누군가 나를 찾아왔다. 나는 힘없이 눈물이 흘렀다. 이게 눈물이라는 거였나? 내게 아직 남아있던 감정이 보였다. 빛을 따라서 다시 나가보니 나는 이미 까만색으로 변했다. 그런데도 빛은 나를 안아준다. 내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랐다고 한다. 

 

일러스트를 그린 나의 생각 :

그림을 책상에 앉아 그린 적이 꽤나 오래된 느낌이 든다. 학교에 일년 휴학을 내고 집에서 나는 우울한 시간들만 보냈다. 그저 벽에 기대서 하루 종일을 보내며 무언가를 하는 거 조차도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항상 그림을 그리기 전에 어떻게 그릴지 구상이라도 했지만 이번 그림을 달랐다. 그래서 나는 그냥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나는 내 안에 작은 내가 있다고 믿고 그 작은 아이들 중 하나가 까만색으로 변하고 상처로 가득해졌다. 이 아이를 꺼내오는 건 또 다른 나였는데 사실 늦었다고 생각했다. 이미 변해버린 내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릴 거 같았다. 시간이 아깝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두려웠다. 까만색으로 변해버린 내 작은 아이를 마주하는 것도 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는 두려웠다. 혹시라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 같아서 무서웠다. 처음에는 나쁜 나와 착한 나를 비교해서 그리고 싶었는데 그릴 수록 까만색으로 변한 내가 나쁜 아이가 아니라 상처 받은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두 눈 아래 흰색 줄을 하나씩 그릴 때 이상하게 내 마음이 주저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마주한 내 상처 받은 아이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아프고 슬퍼 보였다. 

 

2021.08.14 - [TAEDO_일기] - 불안한 내게 손을 내미는 작은 아이 With TAEDO illustration(일기작성 2021. 08. 14)

 

불안한 내게 손을 내미는 작은 아이 With TAEDO illustration(일기작성 2021. 08. 14)

내 마음속 작은 아이 이야기 : 나는 내 안에 있는 작은 나를 볼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작은 나를 바라볼 때 마음이 찍어지거나 눈물이 날 만큼 가여워 보이진 않았다. 그저 저 작은 아이가 어떻게

taeyangdoni.tistory.com

내가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리에 앉은 이유는 예전에 그린 내 작은 아이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이 아직도 내 마음에 있을 텐데라는 생각에 그림을 그렸다. 개인적인 일러스트라 우울하고 슬프고 가끔은 잔인한 그림을 많이 그리겠지만 가끔은 일러스트도 올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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