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 하는 우리 할머니는 원래부터 말을 강하게 한다. 알고 있다. 내가 말을 잘하는 이유도 어찌 보면 할머니를 닮은 거 같고 욕을 끊임없이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할머니에게 욕을 배웠다고 보면 될 거 같다. 어디 가서 말로 지는 법이 없이 살았지만 가끔은 내 말에 있는 독침이 느껴진다. 닮아간다는 거다. 그리고 할머니는 나라는 사람 자체를 까내리는 아주 못된 말로 손녀를 괴롭히는데 그런 말들을 어느 순간부터 혐오하게 되었다. 아빠가 있을 때는 절대 안 하고 오히려 챙겨준다. 이건 책에서 계모에 대한 설명이나 이야기 속 내용인 거 같다. 난 신데렐라가 아닌데 말이지. 할머니를 보면서 약아빠진 사람들을 배운다. 나는 항상 하늘 아래 손녀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우리 할머니뿐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는 한다. 예를 들면 "쟤는 어디다 써먹을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싹수없는 년", "세상에서 제일 편한 년이 저년이야", "저 못된 년" 등 여러 말들로 나를 다치게 한다. 이건 명백한 언어폭력이다. 더 심한 말들은 괜히 적지는 못하겠다. 하여튼 최근에는 언어폭력을 어떻게 신고하는지에 대해서 찾아봤다. 그걸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린다니 나도 내가 웃겼다. 가끔 어른들은 본인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애들에게 말을 함부로 한다. 나는 무조건 할머니에게 당하는 어린아이는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지만 아마 나는 그러지 못할 거 같다. 사실 그동안 할머니에게 당하기만 한 건 또 아니다. 나도 내 할 말은 하고 사니까. 하.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마음에 있는 모든 말을 뱉어내고 돌아오고 싶다. 어디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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