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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일상

성향자의 고찰 -2- (feat. 성향이야기) 나는 변태 바닐라가 아닐까?, 디엣 중 연애(?)에 대한 나의 생각. (멀티디엣, 폴리, 네토)

by TAEYANGDONNY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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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 - [TAEDO_BDSM] - 성향자의 고찰 -1- (feat. 부농이야기) , 디엣 관계에 사랑이 포함될까?

 

성향자의 고찰 -1- (feat. 부농이야기) , 디엣 관계에 사랑이 포함될까?

디엣 : 성향자들의 연애라고도 하며, 수직, 주종 관계를 말한다. 내가 성향자라고 하면서 성향에 대해서 공부하고 알아가고 직접 관계를 만들어 행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여러 가지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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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자의 고찰 -2- 나는 변태 바닐라가 아닐까?

*이 글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나는 변태 바닐라가 아닐까.

성향테스트는 참고용이다. 그렇지만 24년 1월. 보라색으로 물든 테스트 결과가 바닐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건 알겠다. 프레이. 브랫. 마조히스트. 스팽키. 그래 일반적인 관계에서는 아무런 흥미도 없고 갈증만 남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곳. 나의 성향. 인정하겠다. 

 

이런 내가 왜 나는 변태 바닐라가 아닐까. 고민하게 되었냐고?

 

디엣 중 연애를 한다던가. 연애 중 디엣을 한다는 게 이질적으로 느껴졌으니까. 나는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도 없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성향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는 한 거 같다. 그래서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멀티디엣이나 애인이 있는데 디엣을 한다는 건 바람과 같다고 본다. (나는 그렇다.)

 

만약 내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고 디엣과 연애를 모두 한다고 하자. 나의 남자친구도 주인도 이해한다면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근데 비밀로하고 디엣을 하는 건 그건 바람이 아닌가? (나 너무 혼란스럽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성향이 없으면 죽을 거 같다면 병원에 가보세요." 나는 성향이 없다고 죽지는 않는다. 물론 바닐라는 맛이 없고 바닐라와 연애하면 성향적으로 갈증만 쌓인다. 그걸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성향자가 기본으로 장착해야 할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거다. (성향에 어두운 부분을 본 기분이 들어서 최근에 꽤나 찜찜했다...💭) 

 

에셈 커뮤니티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기혼자들은 다 바람이겠다.", "불륜이라는 거 아니냐", "에셈에서 때리는 것도 폭력이겠네." 등의 반응을 보여서 정말 이해가 안 갔다. (맞잖아...😕)

 

성향자와 바닐라가 보는 세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말도 틀렸다. 바닐라 세상에 넘쳐나는 파트너나 하룻밤 상대. 유흥. 불륜. 그 모든 것과 유사하게 보이는 건 나만 그러는 걸까? (모두가 동의하고 합의한 일이라면 모를까.)

 

이전에 아는 언니가 술을 마시다가 전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같이 관계를 하는 것을 좋아해서 자신도 그렇게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떠오르는 단어. 폴리. 네토. 나도 셋이 하고 여럿이 즐기는 관계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는 이렇게 답했다. "언니는 그걸 원했어?" 그러자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를 원했지. 그를 많이 사랑했거든." 언니는 바닐라고 전 남자친구는 성향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언니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언니가 그렇다고 말하면 그런 거지. 근데 나는 그와 사이를 정리하길 잘했다고 생각해." 언니는 아쉬운 듯이 잔을 기울며 말을 이어갔지만 나는 성향자임에도 불구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성향은 어쩌면 이기적이어야 한다. (알지만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 나의 욕구를 충족은 하고 싶고 지금 상황이나 관계도 이어가고 싶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니까. 

 

서로 간의 합의가 있었지만 언니는 괜찮아 보이지는 않았다. (합의하고 했어도 상처로 남는 일이라는 거다.)

 

나도 호기심은 있다. 디엣을 하면서 남자친구도 갖고 파트너 여럿 두면서 성적 욕구를 채우고 그래 얼마나 좋은가. 세상에는 사람이 많고 나도 그 사람 중 하나니까 마음만 맞는다면 뭘 못할까. 모두가 이걸 몰라서 안 할까?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옆에 있는 사람이 어떤 형태로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면 그건 하면 안 된다는 소리다. 선택과 집중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폴리 성향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본인들끼리 즐기고 뭐 하는 건 전혀 나와는 상관이 없다. 본인들이 멀티디엣을 하면서 여럿을 섭으로 두고 보살피는 거 나와는 상관이 없다. 근데 내 주인이 그러겠다고 한다면 나는 과감하게 빠질 거다. (물론 나의 주인은 지금까지 나한테 이성에 대해서 조차 말 한 적이 없긴 하다...💭) 나는 내 성향을 주변에 알린다. 지금 내 성향도 설명하기 어려운데 성향자인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관계에 나를 두고는 쓸데없이 설득하고자 말을 늘어놓기는 싫다. 갖는 호기심과 실행은 전혀 다른 얘기다. 말이나 상상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행하고 난 후에 따라오는 책임은 내가 가져야 한다. 그걸 명심한다면 무모하지는 못하겠지. 

 

디엣관계에서 나는 그저 도구일 뿐인데 주인님께서 만드는 애인이나 다른 멀티디엣을 왜 안 좋게 생각하냐고? 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이래서 내가 바닐라인가 생각해 본 거다...💭) 다른 성향자가 말한다. "디엣 중 연인관계는 애인에게 예의가 아니니. 저는 안 하려고요." 그럼 디엣 상대한테는 예의가 맞는 걸까. 정말 묻고 싶다. 

 

디엣하면서 연애. 참 어려운 문제다. 나는 플파도 별로인 성향자라서 더 그런 거 같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파트너가 있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거처럼 나도 그런 거 같다. 에라잇. 하여튼 나는 아니고 나만 안 하고 내 주인만 안 그러면 되는 건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암묵적으로 성향자라서 성향 욕구를 푸는 건데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는 게 납득은 안 가서 글을 적었다. (그러니까 모두에게 솔직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거짓말을 동반해야 한다면 어딘가 걸리는 게 있다는 거 아닐까.) 

 

온전하고 안전하게 성향자로 지내며 성향 욕구를 채우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나의 입장에서 너무 쉽게 얘기하는 거 같겠지만 나도 바닐라 남자친구 만나면서 성향 고민도 해보고 그랬다. 기혼과 미혼. 하늘과 땅 차이겠지만 내가 결혼한 입장이라도 나는 같았을 거다. (뭐 미혼 중에서도 이래저래 할 사람들은 또 함...😅) 자신의 입장과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사람에게 뭐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모르겠다. 나도. 모두 다른 거라서 말이다.

 

나의 혼란은 잠잠해지겠지. 나의 주인과 나만 그러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 처음에는 사람들이 남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런 얘기까지 흘러나왔는데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게 맞다고 정했다. (이래서 연디를 해야 하나.) 나의 주인은 전혀 혼란이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나는 바닐라 세상을 살면서 혼란스러운 성향자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하여튼 나의 고찰을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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