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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삼촌은 20대 때 어떤 사람이 무면허로 차를 몰아서 오토바이를 타던 삼촌은 의식이 없이 병원에 꽤나 오랜 시간 있었다고 한다.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목에 호스를 연결해서 밥을 먹다가 결국에는 깨어났지만 후천성 자폐성을 가지게 되었다. 장애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며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기도 하는 삼촌은 현재 50대지만 나와는 친구와도 같다.
오늘 생일인 동생에게 예쁜 꽃을 선물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인생네컷을 셋이 함께 찍고 잠시 책을 사러 교보문구에 들렸는데 영어 문제집을 사던 내게 삼촌은 망설이다가 "한글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나는 삼촌에게 "당연하지 한글은 계속 배워도 좋아"라며 답했다. 삼촌은 갑자기 손사래를 치더니 "됐어. 그냥 안 할래"라고 포기했다. 평소에 글을 쓸 일이 없는 삼촌에게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왜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나는 삼촌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 아니면 못할지도 몰라" 내 말을 들은 삼촌은 받아쓰기를 하고자 공책을 한 권 샀다. 매일 삼촌을 도와서 공부를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되도록 자주 삼촌의 공부를 도와주고 싶다. 그리고 삼촌이 언젠가 백점을 받고 좋아하며 뿌듯함을 느끼길 바라며 이곳에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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