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가 다리를 잘 못 쓰길래 오른쪽 뒷다리가 왜 그럴까 생각했다. 평소에 높은 곳은 올라가지도 않고 점프도 안 하고 아주 그냥 왕자님처럼 지내는 데 혹시나 슬개골 탈구일까 그럴리는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나는 다음날 또다시 다리를 잘 못쓰는 태양이를 안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일요일이지만 집 앞에 24시간 일요일도 여는 동물병원이 있어서 바로 달려갔다.
결국 병원에서는 깁스를 하고 약을 먼저 먹이기로 했고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수술 비용은 대략 250~ 300만 원 정도라고 했다. 예전에 도니가 고관절로 수술을 받은 병원을 내일 찾아가 보려고 하는데 괜히 말 못 하는 반려견이 아프니까 자책도 하게 된다. 태양이가 괜찮아야 할 텐데 말이다. 그리고 태양이가 깁스를 하니까 너무 귀엽기도 했다. 저 작은 몸으로 깁스라니 미모는 또 이 와중에 예쁘다. 견주로서 마냥 슬퍼할 수는 없었다. 아이가 자라고 늙어가면서 당연히 아프기도 할 테니까 조금씩 익숙해져야 한다는 걸 나도 알고는 있다. 태양이는 이제 8살이고 체중은 3.5Kg 정도 된다. 태양이랑 같이 살 빼야 하는데 다이어트 사료나 사야겠다.
사실 돈은 문제가 없다. 아이가 나아질 수 있다면 돈부터 생각할 수가 없다. 같이 키우고 있는 반려견 도니도 오른쪽 뒷다리 십자인대가 늘어나서 진단받는데 이 정도는 들었던 거 같다. 이제 내일 태양이랑 도니랑 같이 병원에 가야겠다. 도대체 왜 같은 증상으로 둘이 같이 아픈지 모르겠다. 아픈 것도 따라서 아픈 건가. 하여튼 태양이가 아파서 마음이 안 좋다. 태양아 빨리 나아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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