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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라는 게 도대체 뭘까. 나도 사실 진지한 사람보다는 장난스럽고 재밌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 장난이라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선을 지키고 장난을 쳐야 하는데 장난이라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나 그 사람의 정도를 잘 알지 못하면 장난이 절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는 장난을 받았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못했다. 그리고 내가 기분 나빠하자 상대는 내게 장난으로 그런 건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 순간 분명하게 말했다. 상대가 재미없고 기분이 나쁘면 장난이 아닌 거야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는 내가 장난을 못 받아준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그 기분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썩 좋진 않았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상황이 돌아갔다. 그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 상황에 나는 입을 닫았고 나만 빼고 다들 괜찮은 척하는 거 같았다. 나는 엄청 장난스러운 사람이다. 쓸데없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 상대가 기분 나빠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장난을 칠 때도 있다. 약간 째려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상대를 무시하고 그 상대가 분명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난인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대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장난을 못 받은 것만 같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장난이 아닌 거다. 그리고 오늘의 캘리그라피는 내가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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