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자들이 내게 말하길. 성향을 가진 사람이 바닐라를 만나 연애를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나도 바닐라와 많은 연애를 해보고는 했지만 바닐라는 맛이 없었다. (헤헤. 🍦) 그렇지만 나는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내가 살아가는 시점에 성향보다 '사랑'이 더 앞에 있다면 나는 바닐라와 연애하고 결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향보다 사랑이 앞에 있다면 변태 바닐라 아니냐고? 아, 그럴지도 모른다. 성향은 우선순위에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히 드러나는 거니까.
바닐라와 연애를 하다 보면 갈증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전에 만났던 바닐라들이 아무리 맞춰준다고 해도 바닐라는 바닐라다. 내가 아무리 삽입 자체를 플로 생각하고 일반적인 관계를 갖는다고 해도 플이 아닌 것과 비슷하다. (삽입은 플이라고 생각 안 하는 성향자임...😶) 그걸 모르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랑'은 성향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아마 성향자 중에서 '바닐라는 못 만나.'라고 말한다면 (나도 그랬었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바닐라일 가능성을 염두하지 않고 말한 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성향을 채우는 일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면 정말로 찾아온 사랑을 놓칠 수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성향자라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이 세상에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한다면 믿겠는가? 개인적으로 나는 성향 말고 더 중요하게 보는 것들이 많아서 내 기준에 '성향'을 넣지 않았다. 심지어 성향자와 만난다고 하더라도 성향과 성향이 맞아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성향자라면 모두가 알 거다.
나는 프레이, 브랫, 마조, 키 섭인데 나의 바닐라 남자 친구가 성향자가 아니더라도 가끔 나의 장난을 받아주고 사랑으로 관계를 채워주는 거만으로도 만족한다. (성향을 조금은 눌러야겠지만... 😐) 내가 그에게 맞는 관계를 하는 만큼 가끔 그도 나와 맞는 관계를 시도해 준다는 거 자체가 맞춰가는 사이라고도 생각한다.
나의 행동에 따라 나의 성향을 바닐라에게 설명하기도 하고 바닐라는 잘은 모르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것. 이런 거 다 사랑하니까 이어질 수 있는 거다.
아무리 성향자라도 일반인과 연애하며 사랑을 나누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 물론 진한 성향에 갈증을 쉽게 느끼기도 하겠지만 물 한잔 마시면 금방 또 나아진다. 그게 사랑이다. 성향자들끼리 수직관계 부여잡고 느끼는 사랑과는 또 다른 사랑. 나는 지금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건강한 성향자로서 바닐라를 물들일 생각보다는 그에게는 함께 할 수 있는 색다른 관계정도로만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바닐라와 하는 일반적인 관계도 삽입 자체로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거 같다. (성향과 사랑 그 중간에서 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꼭 소통하시길. 나는 바닐라 남자친구에게 섹시함을 느끼니까 그에게 털어놓고 대화하고 원하는 바도 말해보고 나의 욕구도 그의 욕구도 어느 정도는 충족한다면 사랑이 포함된 관계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헷. 💗)
성향자로서 바닐라와 연애가 고민이 되었다면 나의 입장에서 설명을 도왔으니 이만 글을 마치겠다. 나의 성향 관련 글들이 인기가 꽤나 많은데 또 나의 찐 성향을 망설임 없이 적어 내리고 싶다. 성향자의 고찰 -7-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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