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 성향이 가장 높은 내가 헌터 주인님을 만나 성향 공부를 하고 종료했다. 보통 성향자들이 말하길 시작은 섭이, 종료는 돔이 한다고 했지만 섭인 내가 디엣 관계를 정리한 이유를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섭이지만 사람이기에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나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우 얼마든지 대화를 하고 관계를 종료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주인은 내 의견을 듣고 말은 길게 하지 않는다며 빠른 관계 정리를 통해 내 일상에 흔들림 없이 안전하게 종료하도록 했다. (이래서 내가 그라는 사람과 디엣을 했겠지...😥)
2024.02.12 - [TAEDO_일상] - 프레이 성향인 내가 처음으로 헌터 주인님과 디엣 관계 설정하기💗 #성향
우선 나는 프레이, 브랫, 마조, 키 섭으로 디엣을 하면서 성향이 확고해지고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와 성적으로 솔직하게 주고받고 연구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 디엣 종료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텐데 하나씩 나의 입장에서 적어보려고 한다. 내 글을 읽는 당신이 디엣 종료를 고민하는 성향자라면 참고만 하시길. (안전하게 종료하세요! 🙂)
돈
우선 경제적인 부분으로 디엣을 종료한 건 아니다. 내 주인은 법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인데 돈은 내가 더 많이 벌었다. (주인이 나한테 많이 얻어먹었지... 😶) 물론 주인이 돈까지 나보다 잘 벌어서 경제적인 차이에 고개가 숙여지는 자본주의적 상황도 좋겠지만 나와 나의 주인은 아직 이십 대 중반에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회인이라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서로 나눠서 잘 부담했다.
사랑
성향자들이 말하길. 디엣에 사랑을 포함하지 말라고 한다. 나도 주인과 플을 할 때는 여러 종류 중 하나인 사랑을 했지만 존경심. 존경심이 지니고 있는 사랑은 생각보다 유지하는데 꽤나 까다롭다. (나의 주인은 아마 실패한 거 같다.)
섭들은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원한다. 갖고 있는 성향에 따라 정도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프레이인 나 조차도 그가 나라는 사람을 살펴주길 바랐으니까. (물론 겉으로는 티를 안 내긴 했다. 😶)
그렇지만 나의 주인이 내게 갖는 애정이 많아질 수록 디엣 관계에 혼란을 더하는 건 맞다고 본다. 이럴 때 참 애매한 사이가 되는데 연디로 넘어가느냐, 마음을 숨기고 유지하느냐, 관계를 종료하느냐. 갈림길에 놓인다. 나는 연애할 생각이 없었고 그에게 헌신하고자 하지도 않았다. 내가 디엣을 맺은 건 오로지 내가 이유니까. 나의 행복, 만족감, 성향을 위한 거였다. 아, 섭이 왜 주인을 1순위로 놓지 않냐고? 그거야 당연하지 않나.
나의 행복 최우선.
플레이
아마 이게 가장 큰 이유. 내가 관계를 종료한 이유가 된다. 그와 나는 바빴다. 그 핑계로 플레이를 자주 하지는 못했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것도 힘들었다.) 플레이를 하려고 만난 사이가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는 건 내가 이 관계를 유지하는데 오류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가끔 만나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더라도 만족감이 채워지지 않아 빈 공간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느낀 건 임하는 자세가 흔들리면 플레이도 집중력이 깨지고 즐겁지 않다는 거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플레이 횟수.
주인이 시키는 것도 아예 안 하게 되었다. 내게 주인은 그럴 수록 더 잘해야 하지 않겠냐며 다그치고는 했었는데 강압적인 게 관계에 도움이 안 될 때도 많다. 아마 주인이 다정하게 내게 고개 숙이고 애정을 표현했다면 나는 그와 지금도 디엣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브랫에게는 매번 강압적인 건 잘 통하지 않아요.😓)
성격
나의 주인과 나는 결이 비슷한 사람이었다. 성격이 안 맞는 건 없었다. 가끔 오고 가는 실랑이조차도 잘 넘기고는 했고 그의 빠른 사과와 인정이 관계를 망치는 일도 없었다. 나 역시도 그를 존중하고 신뢰했기에 성격적인 문제는 전혀 아니었다.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이라도 함께 성향을 즐기고자 했어서 그에게 많이 맞췄었다. 나는 지금도 그의 성격을 좋아한다.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하는 그에게 고마움을 얼마나 많이 느꼈는지 모른다.
그러니 성격도 이유는 아니다.
연애
주인이 연애를 시작하거나 내가 연애를 시작한다면 당연하게 종료가 되는 관계라는 건 알고있다. 사실 나의 주인이 서로 성향자라는 걸 몰랐을 때 두 번 만나고 내게 사귀자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기억이 난다.
나는 연애할 생각이 없었고 그 후 성향을 알고서는 디엣이라는 관계를 맺기로 했다. 주인이 나를 좋아했으니 디엣에 혼란이 있었겠지. 뭐 디엣하다가 연애도 할라나 싶기는 했다. 나도 주인을 좋아하고 플할 때는 사랑도 했어서 말이다. 하지만 둘 다 연애 + 디엣을 할 생각이 없었고 그렇게 디엣만을 유지할 수 없어 아예 종료를 하게 되었다.
그도 나도 다른 사람과 만날 생각도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안 좋으니 그와 내 관계를 먼저 정리하는 게 먼저니까.
디엣을 종료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거다. 성향이 정말 안 맞는다던가, 사람이 아니라던가. 가치관이 달라서 힘들다던가. 붙일 이유는 수없이 많다. 내가 주인과 관계를 종료한 이유는
나는 나의 가치를 주인을 통해 얻는 섭이 아니다. 부족해서. 나에게 주인이, 주인에게 내가 부족해서 종료했다. 같이 한 시간 동안 그를 지켜보며 배운 것들에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
모두들 안전한 에셈하길. 나는 디엣 관계를 종료하고 마음이 잠깐 불편했지만 서로 디엣 관계 중 일상에 관여하지 않아 크게 달라지는 일상이 없었다. 그래서 아쉬웠다. 그와의 디엣 종료에 내가 괜찮아서. 끄덕도 없는 내가 아쉬웠다.
뭐. 좋은 주인을 또 만나겠지. 🙂
성향을 포기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니. 나는 내 성향을 포기할 수 없다. 그건 나 자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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