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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기를 썼던 건 중학교 때부터였다. 변덕스러운 마음을 이리저리 적다 보면 조금은 편해지는 듯했다. 나는 슬픈 날에는 주로 일기를 쓰고 기쁘고 즐거운 날에는 일기장을 찾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 일기장을 다시 읽는 일은 자주 없었다.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일기장을 볼 때면 마음이 쓰이고는 했다. 사실 오늘 이렇게 키보드로 일기를 쓰는 것도 나 자신이 꽤나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목구멍까지 쌓인 소리가 세상에 나가지 못하고 결국 일기장으로 돌아온다. 그 속에는 절망과 고통이 느껴지고 펼쳐진 죄책감 속 나는 또다시 결국 나약한 나를 마주한다. 사람이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일 뿐인데 나는 이토록 아픈 것일까. 다시 그날이 생각이 난다. 내가 아파하며 꾸역꾸역 일기장에 글을 써 내려가던 그날이 떠오른다. 마음속에서 나는 최대한 덤덤하게 마음을 눌러서 담아낸다. 그러다 깨달았다. 내 생각보다도 작은 나의 그릇을 깨달았다. 내 감정에 휩싸였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돌보지도 못했다. 내가 가진 감정을 옮기게 될까 봐 조심스러웠다. 어떻게 하면 도망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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