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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_일상/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 고통없이

by TAEYANGDONNY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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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 고통스러워

나는 내 우울하고 복잡한 감정을 덜어내기 위해 글은 적기 시작했다. 독학으로 조금씩 쓰다 보니 늘어가는 게 아주 조금 보인다. 캘리그라피들을 보면 꽤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부정적인 마음을 담은 글이나 여러 무언가를 만들어두고 싶다. 나는 즐겁다가도 어둠을 찾아가고 행복하다가도 슬퍼지는 변덕이 많은 사람이니 내가 적는 글에도 그런 것들이 담겼으면 했다. 최근에 일을 시작했다. 중간에 화장실에 갔는데 한 여자가 화장실로 들어오더니 그대로 주저앉아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내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물었다. "괜찮으세요?" 내 말을 들은 여자는 힘겹게 고개를 들더니 내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나는 대답을 듣고는 급하게 도망치듯이 그곳을 빠져나왔다. 나도 불안함을 삼키는 방법을 알고 있기에 갑자기 몸을 구겨가며 불안을 토하는 내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나도 고통스럽다. 지금이 고통스러워 죽고 싶은 마음을 잠시지만 함께 느꼈다. 그 여자가 누군지는 모른다. 회사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어 다시 마주할지도 모르겠다. 다시 본다고 해도 기억이 안 날 만큼 나는 그 여자를 눈여겨볼 수도 없었다. 그녀가 정말 괜찮은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여자가 불안해서 미쳐버리겠다면 날 찾아왔으면 좋겠다. 나도 그 여자와 비슷한 불안을 견디고 있으니 어쩌면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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