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자의 고찰 -9- 브랫 프레이로 연애를 한다는 것, 그대가 브랫을 감당할 수 있을까.

2025.01.30 - [TAEDO_일상] - 성향자의 고찰 -8- 바닐라와 연애하는 성향자. 바닐라의 성향 발현?

성향자의 고찰 -8- 바닐라와 연애하는 성향자. 바닐라의 성향 발현?

나는 브랫. 프레이. 

 

그동안 나의 '연애'는 일반적인 연애와 결이 조금 달랐다. 나는 질투도 거의 없고 꾸준히 연락을 취하는 사람도 아니었으며, 그가 원하는 요구사항을 일일이 챙기고 듣는 사람도 아니기에. 신뢰와 쓸모없는 책임과 의무,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묶여 만들어진 연애는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연애는 굳이...)

 

그리고 느껴지는 갈증. 그래, 나는 성향자다. 그러니 이렇게 고찰을 하고 있겠지. (그래서 무슨 연애냐 싶지만 남자는 꾸준히 만났다...😶)

 

나는 연애할 때 브랫이다. 강도가 꽤나 높은 브랫. 이전에 나는 나에게 화를 한 번도 내지 않는 남자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얼마나 지루했을까. 아무리 성향 테스트를 같이 해도 바닐라. (맛없는 바닐라🍌) 바닐라만 나오는 전형적인 바닐라와 만났는데 화까지 없다니. 진짜 재미가 없었다. 그가 내게 딱 한 번 무언의 화를 낸 적이 있었는데 내가 다른 남자와 모텔에 간 날이다.

 

뭐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몸을 함부로 쓸 생각이 없다) 그 다른 남자는 내게 이성적으로 접근했었다고 본다. (다른 남자랑 텔에 간 게 자랑이야? 나도 안다) 근데 그건 내게 상관이 없었다. 그 다른 남자는 내가 그에게 사랑을 확인할 이용수단에 불과했다. 필요에 의해서 쓰고 어차피 내가 만나 사랑을 속삭일 대상은 아니다. 바로 이게 브랫의 문제가 아닐까? 누가 브랫을 감당할 수 있을까.

 

최근에는 나의 '주인'과 헤어질 뻔했다. 여러 번. 브랫인 나는 지금 10명 가까이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일반인들이 보기엔 유사 바람과 같은 행동을 하고 그걸 주인이 알게 되었을 때 짜릿함. 아, 나를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구나. 하는 내가 이성적으로 봐도 이상하고 변태스러운 상황을 즐긴다. (이 일로 며칠 동안 발정이 났다😶) 브컨도 당하고, 계속 박혀서 있어야 했달까. (다시 생각해도 짜릿하긴 하다)

 

누가 브랫을 감당할 수 있을까?, 브테는. 브랫테이머는 세상에 존재할까? 

 

근데 참. 나도 사람인지라 나의 성향에 상처받는 나를 만나는 그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너 진짜 미친 거 아니냐는 식이 아니라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냐는 식으로 얘기하면 나도 혼란이 온다. 참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성향을 지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들은 나를 이해할까. 왠지 언젠가 벌을 받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벌을 나의 주인이 대신해서 주면 좋겠다. 나의 잘 못됨을 벌하는 '주인' 

 

브랫 프레이로 연애를 한다는 것. 원래 사랑은 어렵지만 더 많은 어려움과 고찰이 함께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이렇게 글을 끄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