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DO_일상

미리 유서 써보기 : 나라는 사람에서 벗어나 너를 찾아 / + 바다 일러스트

TAEYANGDONNY 2025. 5. 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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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4 - [TAEDO_일상] - 미리 유서 써보기 : 하늘이 내게 준 태양

 

미리 유서 써보기 : 하늘이 내게 준 태양

*나는 죽으려고 유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아직은 이 세상에서 해야 하는 게 있고 누군가 내게 미리 유서를 쓰면 정말 소중한 걸 찾을 수 있다 하여 써본다* 하늘이 울었다. 천둥번개가 치고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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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 [TAEDO_일상] - 미리 유서 써보기 : DONNY

 

미리 유서 써보기 : DONNY

*이 글은 죽으려고 적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누군가가 유서를 적으면 내게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여 적는 글이다.* 처음 너를 보고 나는 어쩌면 너를 미워했다. 말도 좀처럼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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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으려고 유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죽고 싶을 때 유서를 쓰면 내게 소중한 것을 알 수가 있다고 하여...

유서를 써본다...*

바다 일러스트

 

매일 나는 죽을 이유를 찾았다. 그러다 조금씩 몸을 움직였고 작은 생명체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 잠깐이 이리도 크나큰 관계가 될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 시간이 지나 나는 너를 사랑했다. 네게 상처도 주었다. 내 곁에서 숨을 쉬면 그 공기가 맑지만은 않겠다 싶어 마음도 무거웠다. 

 

만약 내가 세상을 떠난 소식을 알게 된다면 누가 제일 슬퍼할까. 곰곰이 떠올려보니 네 얼굴만 머릿속을 스쳐갔다. 나는 네가 내가 없던 삶을 살기를 바라고는 고개를 돌렸다. 나를 모르면 내가 어찌 되어도 괜찮으니 그 편이 더 낫지 않을까. 내가 너를 놓치는 게 속을 태우는 데가 없었는데 사라질 생각을 하니 너를 놓고 가는 게 속을 태운다. 네가 나를 자연히 단단한 모습으로 떠나가길 원했다. 나는 죽은 듯이 살아가고 싶었는데 네가 자꾸만 내게 생명력을 불어넣었으니까. 

 

나는 너무나도 모자란 사람이라 네게는 한없이도 부족했지만 그 공백을 채워준 너의 사랑 앞에서는 얼마나 거들먹거리며 지냈는지 모른다. 한숨의 잠에 들고 싶었던 내가 네 품 속에서는 따듯함을 느꼈고 얼굴을 비비며 깨어날 수도 있었지. 나도 알고는 있었다. 네가 잠시라도 내 옆에 없을 때엔 더 깊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내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겠지 싶었다.

 

나는 네가 나 없는 세상에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인데 또 내가 없이 살아가는 네가 사무치게 보고 싶다. 긴 꿈에서 깨어난 것 마냥 지내기를. 유령과 춤을 추고 바람에 몸을 맡겼더니 나라는 존재는 까마득해졌다고. 너만을 사랑한 나의 온 마음을 다하지 못하고 조금 더 다정다감하게 살펴주지 못해서 나는 네게 아무 형체도 남아있지 않았으면 해.

 

그럼 이제 깨어나. 나라는 사람에게서 벗어나. 너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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